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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휴일 오후 점심은 역시 짜장면이 진리가 아닐까, 연천군 청산면 청산짜장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5. 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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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퐁당 비가 왔다 맑았다 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봄날이 또 있었을까 할 정도로 이상하게 비가 자주온다. 이것도 기상이변일까? 그래서인지 올 해는 5월임에도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그렇다고 다시 패딩을 꺼내 입을 수도 없고 참 난감하네~ 어린이 날이라는 일요일 오후 우리는 뭔가 재밌고, 맛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검색을 해보니 연천군에 명신반점인가 하는 중국집이 아주 인기란다. 드라이브도 할겸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여 보니 웨이팅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이런 곳까지 사람들이 몰려 오다니 말이다.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 다른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바로 청산면에 있다는 청산짜장이었다. 이집도 처음 갔을 때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다. 하지만 이내 자리가 나서 다행히 별로 기다리지 않고 들어 갈 수 있었다. 연천에 맛난 짜장면 집이 많은 것일까? 아님 어린이 날이라고 부모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모두 중국집으로 몰려 간 것일까? 오다 보니 또 다른 중국집도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다. 아무튼 다행히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제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원래는 삼선간짜장과 삼선짬뽕을 먹으려고 했는데 종업원 말이 삼선이 들어간 음식은 한참 기다려야 한단다. 쩝~ 하는 수 없지...

 

그래서 일반 간짜장과 짬뽕을 주문했다. 가격은 둘 다 8,000원이다. 가성비는 일단 합격이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오른 가격이지만 요즘 다른 음식점들의 가격 수준을 생각하면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손님들이 가게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그래도 음식은 빨리 나오는 편이었다. 유난히 하얀 색이 눈에 띄는 간짜장과 구수한 냄새가 일품인 짬뽕이 나왔다. 비주얼이 고급진 가격을 무색케 하는 짬뽕과 간짜장이었다. 특히 커다란 새우가 들어간 짬뽕은 삼선짬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푸짐한 구성이었다. 역시 인기 있는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른 법이다. 

 

짜장면을 먹을 때 이 순간이 가장 쪼는 맛이 있다. 짜장 소스를 면에 붓고 잘 비비는 순간 말이다. 얼른 먹고 싶은 충동을 꾹 참아가면서 하얀 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소스를 면과 잘 비벼준다. 자세히 보니 앙증맞은 메추리 알도 하나 들어 있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첫 한 입이다. 짜장면을 바로 첫 입을 먹을 때가 제일 맛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여기서 유식한 척 하며 경제학을 들이댄다면 한계효용이 극대화 된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인 것이다. 그런데 맛이 좀 특이했다. 아주 담백하고, 덜 달고, 덜 짜고 아무튼 보통의 짜장면집들과 확연하게 다르다고 할 정도의 담백함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짬뽕 역시 마찬가지였다. 요즘 죽을 만큼 맵게 만들어 챌린지를 하는 짬뽕집이 많을 정도로 사람들이 얼큰한 짬뽕을 선호하는데 여긴 정말 예전의 구수한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국물이었다. 어린이 날이라 애들도 먹을 수 있게 부드럽게 만들었을까?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중국음식이 있단 말인가? 이런 건강한 맛이라면 중국음식도 매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면도 쫄깃하고 단단하고 전체적으로 참 맘에 드는 맛이었다. 먼곳까지 차를 몰고 온 보람이 있다. 역시 세상은 넓고 먹을 맛난 음식은 많다. 참 특이한 짜장면을 여기서 또 먹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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