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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숙성회와 다양한 일본 안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통 일식 주점, 포천시 소흘읍 하나스

by jeff's spot story 2024. 10. 7.

송우리 시내에서 그래도 제대로 된 일식 숙성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이날 찾아간 '하나스'라는 일식주점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일본풍의 안주와 회를 먹으면서 나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예전에 참치 전문점으로 운영되기도 했지만 이젠 그냥 맘 편한 주점의 느낌이 되었다. 이런 일식주점이 주변에 별로 없어 더 그렇다. 숙성회 못지 않게 맛난 메뉴는 바로 스시이다. 스시 전문점의 그것보다 오히려 여기서 먹는 스시가 더 맛이 좋다.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이런 정통의 맛이라면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먹는다. 

 

실내 인테리어는 과거와 비교하여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아기자기 하다는 표현이 맞는 그런 분위기이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여럿이 회식하듯 가서 먹기엔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맘 맞는 몇 사람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부담되지 않게 술 한 잔 하기에 이보다 더 나은 곳은 없을 듯 하다. 안주가 다양하다고 하지만 이젠 주인장이 혼자 주방이며 서빙을 모두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다양성은 좀 줄어 든 듯 하다. 하지만 아직도 대표 메뉴인 숙성회와 스시는 아주 좋은 상태이다. 

 

먼저 나온 광어회는 역시가 낮은 온도에서 숙성한 회였다. 제대로 잘 숙성한 생선회의 특징은 살이 단단하고, 겉에서 윤기가 돌면서 약간 단맛이 난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의 회를 숙성해서 먹는다고 들었다. 숙성기간이 있기 때문에 잡자 마자 회떠서 먹는 생선회 보다는 아무래도 더 고급으로 취급받는다. 물론 숙성을 제대로 했을 때의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바로 잡아서 회를 떠서 먹는 것이 더 낫다. 이집의 광어 숙성회는 16점 정도 나오는데 3만원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렇게 맛있는 숙성회를 먹는 가격으로는 합리적인 편이라 하겠다. 

 

다음에 나온 것은 이집의 또 다른 특징적인 메뉴인 스시이다. 생선초밥이라 불리는 스시도 요즘엔 퓨전 재료를 위에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여긴 생선회가 더 많이 나온다. 그만큼 생선회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 되겠다. 정통의 스시는 밥보다는 아무래도 생선이나 위에 올려지는 재료의 맛이 더 좋아야 하고 그만큼 크기도 커야 한다. 생선회가 밥을 온통 덮은 모양의 이집 스시는 제대로 된 모양이다. 이런 초밥은 소주보다 청주나 사케를 먹어야 한다. 음식의 궁합으로 따지자면 이런 안주와 술의 조합은 글쎄 누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서 정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이날은 그렇게나 먹고 싶었던 장어구이, 즉 우나기 스시도 있었다. 우나기는 워낙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이자 안주라 어디가나 우나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지만 우리는 솔직히 쉽게 만나기 어려운 안주이다. 바로 구워서 밥위에 올리면 좋겠지만 이렇게라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다양한 종류의 스시를 먹는 것은 다채로운 요리를 먹는 것처럼 아주 즐겁고, 입이 호강하는 기회라 하겠다. 자리가 다소 좁은 탓에 오랫동안 앉아서 먹는 것이 좀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렇게 맛난 안주와 함께 먹으니 술맛이 아주 그만이다. 이런 맛에 미식가들은 온갖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좋은 식당을 찾아 다니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