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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오랜 전통을 가진 가성비 최고의 싱싱한 활어회, 포천시 소흘읍 포천활어횟집

by jeff's spot story 2024. 10. 11.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횟집처럼 어려운 아이템도 없단다. 일단 시기적으로 여름엔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요즘엔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여름에 회를 먹어도 지장이 없지만 사람들은 왠지 더운 여름철 익히지 않은 날 것을 먹는데 주저하게 된다. 그리고 특별한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한다던지, 어패류를 먹고 탈이 난다던지 하는 뉴스가 한 번 나오면 횟집들의 매상은 즉각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일본의 방사능도 그런 이슈 중에 하나였다. 이렇게 시류를 많이 타니 얼마나 장사가 힘들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생선회이다. 

 

송우리 시내에 활어 횟집이 몇 집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거의 가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이집을 발견했다. 같은 이름으로 예전엔 국도변에서 장사를 했던 집이다. 그 때는 고급 횟집으로 가격이 좀 나가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송우초등학교 앞으로 이전하면서 규모도 줄고, 가격은 너무나 착해졌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그래서 손님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가게 되는 편안한 횟집이 되었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갔는데 역시나 명성이 있어서인지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메뉴를 보니 가격이 너무나 편한 것이었다. 우린 스페샬 대 사이즈를 주문했다. 네 명이 먹을 수 있다는데 가격은 75,000원이다. 

 

가격이 저렴해도 나올 것은 다 나온다. 스끼다시 불리는 반찬들이 계속 나왔다. 특히 신선한 멍게는 압권이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싱싱한 해삼도 먹었다. 이거 한 접시만으로도 2만 원을 받아도 될 것 같았다. 홍합탕과 삶은 새우, 계란찜과 샐러드까지 참 푸짐했다. 혹 이런 메뉴판의 가격이 잘못된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호사를 누리는 반찬들이었다. 하지만 잘못된 구성이 아니다. 옆 테이블을 보니 거기도 비슷한 구성이었다. 정말 착한 가격의 구성이다. 나중에 매운탕을 먹을 때 따로 값을 지불한다 해도 이 정도면 너무나 훌륭한 가성비이다. 

 

회 스페살은 세 종류 정도의 회가 나오는 것이었다. 농어가 보였는데 지금이 농어철인지 몰라도 맛이 참 좋았다. 살도 단단하고 고소한 것이 씹는 식감까지 훌륭했다. 조금 배들이 고팠기 때문에 우리는 회를 밥먹듯 빠른 속도로 먹어갔다. 회는 안주이자 요리로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배를 채우는 용도로 먹으면 금새 없어지는데 말이다. 아니다 다를까 소주 한 병을 다 먹기도 전에 안주인 회가 다 떨어지고 말았다. 앞으론 술먹지 않는 애들하고 횟집에 가지 말아야겠다. 술꾼들을 위한 배려가 없다는... 그래도 몇 점은 남겨 놓아야 우리가 안주 겸 회를 좀 먹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나중에 나온 고등어 자반 구이가 안주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다른 사람들 리뷰를 보니 고등어가 너무 맛나서 생선 구이 전문점 보다 낫다는 글이 있었다. 과연 그 말이 맞았다. 하지만 맛있다고 하나 더 시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새우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20,000원 짜리 새우튀김도 주문했다. 이것도 일식집의 새우튀김 이상의 맛난 요리였다. 과연 여긴 다 맛이 좋구나... 하지만 그래도 너무 아쉽다. 우린 너무 빨리 먹어 치웠다. 이런 맛난 음식들은 서서히 음미하며 먹어야 하는데... 한 시간도 안 되어 일어나려니 영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