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체제와 경제적인 면에서 협력을 통한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아세안의 결성이 시작되었다. 초기 아세안은 냉전이라는 세계적인 상황 때문에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서방국가들과 친근한 나라들의 연맹체로 결성되었다.
그러나 권역 내에서 연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연합했을 때 규모의 경제가 달성된다는 생각으로 이후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등이 가세하게 되었다. 특히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석유자원이 풍부하여 일인당 소득이 선진국 수준인 부국으로, 인구가 많지 않아 특별히 아세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블록 경제 효과를 보기 위해 가입하였다.
아세안 국가들은 다양한 언어와 민족, 지리적, 문화적 특징과 소득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은 한 때 전쟁까지 했을 정도로 적대적인 편이었으나, 이젠 상생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가 되었다.
이들 나라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는 나라는 베트남으로 올 해 1년 임기의 회장국이 되는 베트남은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나라다. 많은 나라의 투자를 유치하였고, 특히 우리나라의 투자규모는 단연 압도적이다. 베트남이 이렇게 투자유치를 하면서 빠르게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의 경우처럼 국가에서 기업들에게 많은 혜택과 지원을 하고 있으며,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 면적도 큰 편이고, 비교적 교육을 잘 받은 노동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의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청 공장의 역할부터 기술집약적인 산업에 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하나 주목을 받는 나라는 인도네시아이다. 아세안 국가 중 단연 인구와 면적이 넓은 이 나라는 2억 인구라는 넓은 저변과 시장을 가지고 있고, 일 년 내내 따뜻한 기후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안정적인 정부도 외국 투자유치에 단연 큰 몫을 차지한다. 현재 가장 많은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도 매우 크다. 초기 봉제 임가공 위주의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를 이루었다면 현재 인도네시아는 석유, 화학, 전자, 장비 등에서 많은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었으면 우리나라와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하고 있다. 군사적인 분야에서 KFX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협력관계를 청산한 상태이긴 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기업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이곳을 통해 아세안으로 진출하려는 의도가 많다. 실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폴은 한 나라처럼 친근하고 가까운 편이다. 인도네시아를 통해 이들 나라는 물론 아세안 여러 국가로의 진출에 교두보를 삼는 셈이다. 과거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일본의 투자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인건비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 외 나라들도 대부분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사회적 비용 때문에 외국투자 유치와 공장유치가 용이한 편이다.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미얀마와 라오스도 투자처로 거론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번 미얀마 군부 쿠테타처럼 정치상황이 혼란스러운 곳이 많아 중국처럼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필리핀은 문화적으로 서구 여러 나라와 연결된 곳으로 언어와 사회 시스템이 서구화된 편이다. 기업을 하기엔 사회적 인프라가 다소 적고, 반군이 출몰하는 등 불안한 면도 있지만, 인구가 많고, 자원도 풍부한 편이라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무기체계 면에서 많은 지원을 받는 나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수출한 K50 경공격기가 반군 공격에 활용되었다는 뉴스는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아세안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을 포함하는 아세안 플러스3 체제도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많은 투자를 진행하였고, 향후에도 여러 형태의 제휴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경제가 블록화 되는 경향이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 파트너로서 아세안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의 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인건비는 무척 부담이 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경제 환경이 친 기업 성향이기에 매력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는 Brick's 국가의 하나로 브라질, 인도와 함께 신흥 시장을 형성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러시아 경제는 사회주의 체제 해체 후 빠르게 자본주의로 편입되어 현재 사회주의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소련 시절 군사 분야, 우주항공 분야,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국가로 자본주의로 편입되면서 많은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활동을 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러시아 역시 외국 투자유치와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된다. 거기에 막대한 국토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자원력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러시아에 물건을 수출하고, 원자재로 대금을 지불받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적으로 소비자 물품이나 소매 형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초기 기업들은 외국의 경 공업품을 주로 수입하고 자신의 원자재로 대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 정부는 풍부한 원자재의 해외 유출에 대하여 비교적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런 기업들의 초기 활동에 힘을 실어 주었다. 또한 우주항공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수출과 우주산업 협력 등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군사적으로는 아직도 미국과 대적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로 아직도 이 분야의 경쟁력은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러시아 경제는 과거 루블화 폭락과 디폴트 사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체질적으로 바탕이 강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러시아 경제와 기업 활동은 불안정한 경제체제 하에서 다소 널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 규모는 크지만, 이에 걸 맞는 경제체제와 사회, 제도적인 성숙이 덜 된 모습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법적, 제도적 지원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고, 오랜 기간 이어진 일인 체제 하에서 비능률과 관료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력과 우수한 노동력을 감안할 때 러시아는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과 경제체제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면 중국보다 오히려 잠재력을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럽이라는 지리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어 기업 환경이 좋은 편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중국 다음으로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측되는 곳이기도 하다.
향후 러시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생 기업도 많이 등장 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기술제휴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전 세계 많은 나라와 연계와 협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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