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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돌아가는 이야기

우리나가 기업의 해외시장진출과 다국적 기업-삼성전자를 중심으로

by jeff's spot story 2024. 3. 8.

1969년에 창립된 삼성전자가 몇 년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으로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가전산업이 급격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시대적인 상황과 적극적인 제품 수출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 때 이미 삼성전자는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70년 11월 흑백TV의 첫 생산에 성공했고, 두 달 뒤인 1971년 1월 중남미 파나마에 첫 수출을 시작했다. 이어서 삼성전자는 미국과 파나마 시장에 5만 7천대의 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창립 5년 만인 1974년에 매출액 134억 원을 달성할 수 있었으며, 6억 1,7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TV 생산을 기반으로 카세트, 스테레오 등의 음향제품, 기타 전기전자 응용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 수출하였고, 수출의 안정성이 중요하게 대두되었다. 따라서 현지에서의 집적판매를 통해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삼성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 및 고객을 확보, 자재 및 설비의 원활한 도입 등을 위해 1978년 뉴욕에 미국현지판매법인 SEA(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를 설립했다.

1982년에는 독일 현지 판매법인 SEG도 설립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각국의 무역 및 규제 장벽이 높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장벽들을 뚫고 새로운 국제화 전략을 추진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무역 및 규제 장벽을 뚫기 위한 첫 번째 수단으로 해외에서의 현지생산을 선택했으며, 그 첫 결과로 1982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포르투갈 생산법인 SEP를 만들었다. 해외 생산법인의 설립은 내수시장에 기반을 두고 국내에서 국외로 수출을 하던 지금까지의 삼성전자의 방식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어서 삼성전자는 1984년 미국생산법인(SII), 1987년 영국생산법인, 1988년 태국 생산법인(TSE), 멕시코 생산법인(SAMEX) 등을 차례로 설립함으로써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해 나갔다


신규 사업 진출과 기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시작했다. 이때의 전략적 제휴는 동등한 차원에서 기술을 공유하고 제휴 기업과 함께 발전한다는 취지였다. 삼성전자는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제조비용 절감시켜 가격경쟁력을 강화시켰고, 국제 분업 시스템을 확립해 국내 본사의 혁신기능을 강화하고, 이에 따라 국내에서의 R&D 인력과 같은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확대시켰다. 삼성전자는 중국, 서남아,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구주 지역으로 전 세계에 199개 거점을 보유하였으며 총 10개 지역별 총괄 체제를 운영하였다.

삼성은 후계자가 새롭게 정해질 때 마다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였다. 후계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여 새로운 방식의 기업 성장 전략을 구상하고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해외 진출과 다국적 기업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세대인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 받는 과정에서 편법, 탈법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삼성의 해외 진출은 다소 침체 국면으로 접어 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략적으로 직접 투자를 많이 한 베트남의 경우 현지의 정치적인 문제가 터지면서 여러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의 해외 직접 투자와 다국적 기업화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보이고 있는 비즈니스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이를 소극적으로 했을 때 향후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4세 경영을 포기한다는 발표만큼이나 해외시장 진출과 삼성의 경쟁력 강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