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는 14개 읍면동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곳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있다. 읍면동의 보장협의체는 2015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만들게 된 계기는 참 가슴 아픈 사건 때문이었다. 바로 서울 송파구에서 세 모녀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건이 그것이다. 송파 세모녀 사건은 제도권 밖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절박하게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그래서 그런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찾아내고, 돕기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설립목적이 이렇다 보니 14개 읍면동이 함께 모여 연합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각자의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따로 움직이는 분절된 상태였던 것이다. 자연스레 활동도 지역별로 나뉘어졌다.
그러던 중, 2020년에 처음으로 하나 되는 시도를 해보았다. 포천의 모든 지역이 함께 하는 '합동 바자회'를 연 것이다. 그 시작은 작고 조심스러웠지만, 함께 모여 일을 하니 서로에게서 배우고, 힘을 얻는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바자회는 열렸다. 벌써 다섯 번째인 것이다.
처음에는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몰라 여기저기서 허둥대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들 행사에 익숙해져 전문가가 되었다. 서로 눈빛만 봐도 무슨 일이 필요한지 감이 오는 정도까지 되었다. 바자회 당일, 아침에는 사무국에서 준비한 간식이 배달되었다. 샌드위치와 김밥 200인분이었다. 행사 때마다 준비되는 이 간식은 익숙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번 바자회는 특히 뜻깊었다. 처음으로 포천시청 광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넓고 눈에 잘 띄는 공간이라 그런지 포천 시민들도 많이 찾아와 주었다. 이동면에서는 유명한 이동갈비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고, 신북면과 창수면, 영북면에서는 포천의 자랑인 신선한 계란을 판매했다. 직접 키운 나물과 반찬을 들고 나온 지역도 있었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아주 저렴하게 선보인 곳도 있었다.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두 손 가득 물건을 사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날 모인 수익금은 모두 우리 이웃을 돕는 데 쓰이게 된다. 아직 제도권의 손길이 닿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이 될 예정이다. 그리고 읍면동보장협협의체는 이달 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바로 삼계탕 나눔 행사이다. 매년 여름이면 열리는 이 행사에는 약 2,000마리의 닭이 사용될 예정이다. 직접 조리한 삼계탕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드리는 날이다. 올해도 6월 30일, 화현면 운악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라 한다.
우리 지역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그저 복지사업을 하는 단체가 아니다. 외롭고 힘든 이웃들이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활동들이 포천을 더욱 따뜻하게,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 마음들이 모여 더 많은 웃음과 희망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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