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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일본 돈가스 본고장이 부럽지 않은 든든한 맛, 포천시 선단동 가츠 고릴라

by jeff's spot story 2024. 3. 15.

43번 국도변이 아니라 6군단 인근의 선단동 길 옆에 이 집이 있다. 원래 이름은 스테이크 고릴라였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리뉴얼을 하면서 가게 이름을 아예 가츠 고릴라로 바꿨다. 결국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테이크는 하지 않고, 돈가츠를 위주로 판다는 의미라 하겠다. 스테이크 고릴라 라는 이름이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도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몰라도 한국에서 더구나 포천에서 이런식의  스테이크 집은 상상하기 어려운 컨셉이었다. 이젠 다시 가츠 라는 캐릭터로 태어난 곳이라 하겠다. 

 

스테이크 고릴라 시절이나 인테리어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늘 보던 그 모습의 깔끔하고 넓직한 이미지이다. 사실 이런 인테리어도 쉬운 일은 아니다. 바닥부터 세심한 전문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점심에 사람이 많다하여 우리는 조금 일찍 서둘러 갔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설치된 키오스에서 여러 메뉴를 주문했다.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에 오면 비슷한 메뉴를 주문하기 보다 늘 각자 다른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 먹어 보고 싶기도 하고, 구경하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가게 중앙에 샐러드 바가 있었는데 그것은 없어졌다. 

 

일본식 미소 된장국이 참 반가웠다. 일본 음식이 대체적으로 우리와 잘 맞지만 특히 일본 된장국은 정말 일품이다. 우리네 된장국과는 또 다른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이다. 빵이 있는 파스타가 나왔고, 등심돈가스가 나왔다. 돈가스의 완성은 역시 등심으로 튀겨낸 두툼하고 씹는 맛이 나는 돼지고기일 것이다. 거기에 적당한 빵가루와 고소한 소스가 있으면 돈가스는 훌륭한 음식이자 밥이 된다. 물론 안주도 된다. 일본의 튀김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것이기에 돈가스 역시 맛이 좋다. 결국 돈가스도 튀김의 일종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어떤 파스타 보다 알리오 올리오를 좋아한다. 올리브 기름으로 맛을 낸 담백한 파스타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메뉴다. 원래 담백하고 단순한 음식일 수록 만들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집의 알리오 올리오는 아주 훌륭하다고 하긴 그래도 꽤나 괜찮은 편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알리오 올리오에 진심인 손님으로써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단순하고 담백한 음식을 잘 만든다면 다른 것도 제대로 만들게 된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가츠가 특히 그랬다. 고소하고 기름지면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옆 사람이 주문한 모듬 요리에서 새우튀김 하나를 득템하여 먹었다. 역시 맛이 좋았다. 일식의 대가들은 튀김을 잘 만드는 법! 역시나 전문가다운 맛이었다. 우리가 흔히 먹었던 이태리 방식의 파스타가 아니라 일본식으로 살짝 현지화된 이런 파스타도 참으로 반가운 것이다. 가성비가 좋아 이런 음식들이 인근의 다른 파스타 집들에 비해 20~30%는 저렴한 듯 하다. 그러니 점심시간에 자리가 없겠지... 일본식 음식으로 먹는 맥주 안주도 근사할 것이다. 다음엔 저녁에 방문하여 음식의 완성이라는 술과 안주로 즐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