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지난 10일 포천의 사회적 경제기업인 ‘포실포실 협동조합’의 사업 설명회를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전부터 이 협동조합의 활동은 알고 있었고, 몇 번의 설명회도 가 본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설명회를 통해 ‘오색오미’라는 새로운 밥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 제품은 포실포실 협동조합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개발한 잡곡밥인데 말 그대로 다섯 가지의 색을 가진 다섯 가지의 맛이 나는 즉석밥이다.
생산자인 포실포실 협동조합에서는 이 밥이 1인가구가 많은 포천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가능하다면 1인가구의 사람들이 영양 많은 오색오미 잡곡밥을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포천의 1인 가구 비율은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많다고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의 1인가구는 노인인구가 많은데 그만큼 지역에서 고독하게 지내는 노인 1인가구가 많다는 말이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노인 1인가구는 그렇게 형편이 여유로운 사람이 많지 않다. 사실 여유가 좀 있다 해도 혼자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청년들도 늘고 있어 역시 비슷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먹을 것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막상 혼자 사는 사람들은 매 끼니가 천근처럼 무거운 법이다.
포실포실 협동조합에서 만든 오색오미 잡곡밥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햇반’이라는 기성품 밥과 비슷한 개념의 즉석밥이다. 다 만들어진 밥을 냉동실에 넣고 보관하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면 되는 아주 간편한 식품이다. 간편한 식품이지만 만든 사람들은 이런 제품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 연구하고, 시험하고, 실패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제품화에 성공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 관내의 어려운 이웃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오색오미의 영양밥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햇반과 비슷한 용량인 200g 정도에 소비자 가격이 약 2,500원 정도 될 것이라 한다. 아직 본격적인 상품 출시를 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이 제품이 나온다면 영양과 맛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식을 해본 소감을 말하자면 뭐랄까 정말로 다섯 가지 밥의 맛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특별히 간을 한 것도 아니라는데 묘한 간간함도 있다. 이 밥만 먹어도 훌륭한 식사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밥만 먹기가 뭔가 허전하다면 이날 시식에서처럼 깻잎이나 장아찌 정도만 있어도 간단하게 영양 많은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경제 분야의 기업들은 공정무역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선한 기업이다. 이들의 활동은 우리 지역의 또 하나의 사회적 자본이 된다. 그래서 더욱 중요하고 소중한 우리의 이웃이라 할 수 있다.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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