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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동네 포차에서 이렇게 다양한 맛난 안주를 먹게 될 줄은 몰랐다. 포천시 소흘읍 태희네 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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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리 시내에 5일장이 열리는 근처에 이집이 있다. 이름은 '태희네 포차'이다. 말이 포차지 그냥 일반적인 주점 같은 곳이다. 메뉴판은 있지만 그냥 해달라고 하면 없는 메뉴도 만들어 주는 그런 맘씨 좋은 식당이다. 이날은 좀 일찍 동네의 후배들을 만나 이곳으로 갔다. 익숙한 손님들에겐 이집이 장사가 잘 되는 곳으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오후7시가 넘으면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다. 다행히 우리는 일찍 움직인 덕분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주인장의 넉넉한 배려 덕분에 정말 오랫만에 집 앞에서 먹는 기분으로 그렇게 편한 술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주점이라고는 하지만 주방 아줌마 솜씨가 좋아 백반집처럼 반찬이 많고, 맛이 좋았다. 우리의 첫 안주는 참조기찌개였다. 조기라는 생선은 흔한 것이지만 의외로 조기찌개를 먹는 일은 별로 없다. 생각해 보니 조기찌개를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십년도 더 된 일인 것 같다. 어찌나 반갑던지... 조기를 구워만 먹지 찌개로는 잘 먹지 않는데 여기에서는 정말 국물맛 좋은 조기를 먹을 수 있었다. 소주 안주로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을 만한 메뉴이다. 반찬으로 나온 메추알도 바로 만들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맛난 것이었는데 이런 반찬들이 어쩌면 주 메뉴보다 더 훌륭한 안주가 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아무리 맛난 안주라 해도 조기 몇 마리로 장정 세명의 저녁식사가 될 수는 없었다. 조기 살이 엄청 고소하고, 부드러웠지만 아쉬웠다. 이 국물에 라면사리라도 넣어 먹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안주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계란말이었다. 전국민이 다 좋아하는 안주이자 반찬인 계란말이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이다. 다른 무엇도 필요없지만 우리는 저녁 삼아 먹는 것이기에 금새 이것도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다 메뉴판에서 신기한 아이템을 발견했다. 무슨 룸사롱 같은 곳에나 있을 법한 생율, 즉 생 밤이 있었다.

 

계란말이로 어느 정도 배는 찼으니 이젠 입이 즐거울 차례인 것이다. 폭신한 계란말이의 식감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딱딱하지만 고소한 생밤은 의외로 수분이 많아 먹는 동안 참 입이 즐겁다. 직접 밤을 까서 내어준다는데 같이 데코레이션 된 곶감과 의외로 궁합이 잘 맞았다. 이런 조합도 있구나~ 원래는 딸기를 준다는데 이날은 딸기가 없어 곶감을 준 것이란다. 그런데 오히려 딸기보다 곶감이 더 좋은 것 같다. 우리가 먹는 동안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 가게가 작은 탓도 있지만 저녁 7시가 넘으니 술꾼들로 문전성시가 되었다. 여기서 아예 밥을 대놓고 먹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조화로우면서 화려한 안주를 포차에서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참 맛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특히 생율은 다른 곳에선 보기 드문 그런 안주였다. 생각해 보면 밤은 참 먹기 힘든 열매다. 가시에 겉 껍질에 속 껍질까지 먹기 위해 공을 참 많이 들여야 한다. 하지만 맛은 참 좋다. 다양한 안주의 조합과 주방 아줌마의 손맛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역시 술꾼들의 천국이 맞는 것 같다. 가성비 좋고, 맛도 좋은 곳인지라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송우시장 경기 포천시 소흘읍 송우로21번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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