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즐거운 나들이 중에 우리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의정부의 제일시장에 구경을 가는 것이다. 그 어느 재래시장보다 훨씬 사람이 많고, 점포도 많고, 그러다보니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사는게 힘들거나 무기력해지면 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듯, 제일시장에 가면 늘 생동감이 넘치고, 활력이 충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보는 것 같아 정말로 힘이 나는 것 같다. 제일시장 나들이의 제일은 역시 먹는 것이다. 그것도 다른 곳에선 만나기 힘든 시장표 분식을 먹는 것이 으뜸이다. 떡볶이와 오뎅, 튀김 같은 음식이 그런 것이다. 시장 나들이를 더욱 신나게 만들어 주는 활력소다.





제일시장 1층 한복판에 노점으로 이루어진 분식집들이 있다. 우리는 이날 그중에서 '삼촌네'를 갔다. 자주 들렀던 집이다. 가끔 문을 닫을 때도 있지만 이날은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었다. 시장표 떡볶이와 오뎅은 언제나 즐겁다. 이젠 값이 많이 올라 떡볶이 일인분에 4,000원이고 오뎅이나 튀김도 한 개에 1,000원이나 한다. 하긴 요즘 오르지 않은 것이 있긴 한가... 우리는 늘 그렇듯 떡볶이 일인분과 오뎅 두개 그리고 튀김과 계란도 달라고 했다. 이러면 그냥 간식이 아니라 식사가 되는 셈이다. 푸짐한 한 상이지만 그래도 가격이 만 원밖에 안 된다. 가성비는 아직 시장을 따라 올 자가 없는 것 같다.





넓은 팬에서 오랫동안 뭉글하게 익힌 떡볶이는 시장에서 먹는 것이 제맛이다. 고추장의 맛이 진득하게 배어든 밀떡과 쌀떡이 사이좋게 들어 있었다. 거기에 삶은 계란 하나 딱 놓으니 비주얼도 좋고, 식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밀떡을 더 좋아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래도 쫀득하고 양념이 잘 배는 쌀떡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파와 오뎅도 적당히 들어 있었고, 맵기도 적당했다. 맵질이가 먹기에도 큰 부담이 없을 정도의 맵기라 하겠다. 오뎅 역시 오랜 시간 육수에서 헤엄치던 녀석들이다. 오뎅의 익힘 정도는 파는 사람의 노하우일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을 육수에 담가 놓아야 적당한 맛이 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튀김은 세 가지 였는데 속이 거의 비다시피한 공갈만두와 김말이, 그리고 오징어 튀김이었다. 개인적으로 튀김 중에서는 오징어 튀김이 제일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속이 거의 없는 이 만두를 너무나 좋아하는 후배가 있어 가끔은 그 기분을 이해하려고 먹곤 한다. 역시 이날도 먹어봤지만 왜 그렇게나 이 만두를 좋아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냥 밀가루 튀김 같은데 말이다. 취향의 문제이니 더 이상 고민하지는 말자. 적당한 기름기와 맵콤한 떡볶이를 함께 먹으니 참 조화로운 맛이었다. 오뎅 국물을 함께 먹으니 시장표 점심을 제대로 먹는 기분이었다. 이런 맛에 시장의 작은 의자에 앉아 떡볶이를 집어 먹겠지...




사람에 따라 반드시 순대를 먹어야 한다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다른 튀김을 먹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사실 입에선 참 맛이 좋지만 여기서 더 무리하면 속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집 주인장은 성격이 깔끔한 편인 것 같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주변이 참 깨끗하다. 장사를 하면서 이렇게 주변을 말끔하니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먹을거리로 배를 채우고 나면 주차권도 준다. 제일시장은 1시간까지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어 더 자주 찾는 것 같다. 이렇게 복잡한 시내에서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인 셈이다.

'맛있고 행복한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기서 쌈밥을 먹으면 복이 들어 올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식당에서 점심, 포천시 군내면 복가 (0) | 2026.05.31 |
|---|---|
| 뜨네기 손님들이 많다는 공항터미널 식당에서 감동받은 사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보텐 (0) | 2026.05.29 |
| 부드럽고 야들한 돼지 등갈비의 달달한 뼈찜으로 먹는 저녁, 포천시 소흘읍 조마루 감자탕 (0) | 2026.05.28 |
| 숨은 고수로 알려진 맛난 삼선 간짜장과 중국집 콩국수 한 끼, 양주시 만송동 중화원 (0) | 2026.05.21 |
| 예상치 못한 의외의 장소에서 진정한 돈가츠와 소바의 전문가를 만나다. 포천시 소흘읍 무림가츠 (0) | 2026.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