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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맛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고, 서비스는 특별히 만족스런 곱창집, 양주시 삼숭동 인생역전 소곱창

by jeff's spot story 2024. 6. 30.

내장구이치고 소곱창은 가격이 꽤나 비싼 음식이다. 좋은 곱창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손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찾는 이들에 비해 공급물량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소 곱창을 먹을 때는 과연 이집이 괜찮은지 미리 점검을 하게 된다. 이런 점검에 가장 큰 도구는 아무래도 거길 경험한 사람의 말일 것이다. 이날 우리가 가기로 한 소곱창 집이 그랬다.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사전에 벤치마킹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런데 이곳을 가본 사람 말이 정말 괜찮다는 것이다. 

 

마치 70~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이집의 특징이었다.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몇 팀 있었다. 소곱창은 누구라도 작정하고 와야 하는 곳이니 이 정도 손님이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가격을 보니 역시 소곱창의 압박이 그대로 느껴지는 정도였다. 가장 인기가 좋다는 소곱창은 200g 일인분에 24,000원이다. 우린 그냥 대창도 먹고, 막창도 먹기 위해 모듬을 주문했다. 모듬은 200g에 21,000원으로 소곱창 보다 3,000원이 저렴하다. 곱창보다 대창이나 막창이 저렴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대부분의 소곱창 집들처럼 여기도 미리 선지국 같은 에피타이저가 나온다. 

 

그런데 정말 맘에 든 것은 손님이 아직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주인장이 맥주컵에 생맥주 한 잔을 가득 따라 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멘트가 있다. "오늘 많이 더우셨죠? 맥주로 목 먼저 축이세요!" 이 얼마나 배려깊은 서비스란 말인가? 이 맥주값은 따로 받지 않는다. 하긴 병맥주 컵 한 잔에 맥주가 얼마나 들어가겠는가? 하지만 이런 세심한 손님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가 받는 이로 하여금 벌써 이집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왜 이런 생각을 다른 집들은 하지 못할까? 설마 이런 정도 양의 맥주도 주기 아까워서일까? 

 

모듬에는 내장들 외에 차돌박이도 있고, 염통도 있다. 하긴 염통 내장이긴 하네... 사실 곱창집에서는 곱창으로 배를 채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저 안주삼아 고급진 곱창 한 점 집에 감상하듯 씹어 먹는 것이 상례이다. 하지만 이집에선 그래도 어느 정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염통을 추가하니 정말 염통으로 배를 채울 수 있을 듯 했다. 아주 대단한 맛이라 하긴 그래도 우리가 늘 예상하고 상상한 바로 그 곱창의 맛이다. 이런 안주가 있는데 소주 한 잔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곱창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이런 안주는 다시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잖은가?

 

손님 상에 있는 소주도 얼음을 넣은 그릇을 가지고 와서 다시 담궈준다. 시원하게 마시라는 말이다. 이집의 서비스는 어쩌면 다른 식당들의 스탠다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첫 생맥주 한 잔에 맘이 다 녹아버려 솔직히 맛이 없다해도 뭐라하기 힘든 상태였다. 곱창이 조금 모자란듯 하여 우린 모듬을 한 개 더 추가하여 먹었다. 보통 곱창집에서는 곱창 추가가 상식인데 여긴 나름 먹을 것이 많아 그러지 않아도 되는 정도였다. 원래 이 곱창 기름에 밥도 볶아 먹어야 하는데 아무튼 우린 참 만족스런 저녁 회식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곱창집이라면 다시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