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과 합쳐진 마산은 아구찜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해물요리가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다. 정작 마산항에 왔더니 아구찜 집이 거의 없었더라고... 정말 그럴까? 그런 누군가의 볼멘소리를 이번 여행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거의 찾기 어려웠다. 그럼 도대체 마산아구찜이라는 고유명사처럼 된 말은 왜 나온 것일까? 어쩌면 과거 유명했던 암사해물탕처럼 그 지역에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그저 동네 이름을 상호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된 것일 수 있다.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니 해물찜이나 탕 하나 먹지 않고 가기는 아쉬워서 근처의 해물찜 집을 찾기로 했다.
화인찜이란 곳으로 갔는데 근방에서는 맛집으로 꽤나 입소문이 난 곳이라 했다. 건물의 2층에 있는 식당인데도 우리가 들어 갔을 때 좌석에 예약석이란 문구가 많이 적혀 있었다. 식당 안을 둘러보니 여기 주인장이 어디 요리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단다. 어느 정도 내공은 인정이 되는 맛집이란 소리가 아닐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서울이나 포천보다 해물찜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해물찜 대 사이즈가 41,000원 밖에 안된다. 이런 가격은 우리가 자주 가는 양주 최고집의 해물찜 소 사이즈 42,000원 보다도 싼 것이다. 그리고 특이하게 말린 해물찜이 있다. 말린 고기로 찜을 하다니 이것도 특이하다.
우리는 먼저 나온 해물파전으로 한 잔 하기로 했다. 지역 소주를 달라 했더니 좋은데이와 화이트 라는 술을 가지고 왔다. 좋은데이는 우리네 진로후레쉬 같은 알콜도수가 낮은 술이고, 화이트는 진로의 빨강뚜껑처럼 알콜이 센 술이다. 둘 다 먹어 본 적이 거의 없는 술이다. 먹어보니 좋은데이가 화이트 보다 뭔가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도수가 낮아서 그런가? 가격에 비해 엄청 푸짐한 해물찜과 해물파전을 보니 일단 가성비에의 만족도는 아주 높은 집이란 생각이다. 반찬의 가지수도 많아 먹는 동안 안주로 부족함은 없었다. 그런데 해물찜의 모양이 좀 우리가 평소 먹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뭐랄까 찜이라기 보다는 해물볶음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이렇게 수분이 적은 해물찜은 먹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엄청 매웠다. 보통맛으로 달라 했는데도 어찌나 맵던지 잘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간장양념이라는 아구불고기를 주문했다. 이것은 아주 특이한 메뉴였다. 말린 아구를 해물과 섞어 불고기 양념 같은 달달한 소스로 버무려 낸 것이다. 특이하긴 하지만 뭔가 이질적인 그런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우린 정통 경남의 해물요리를 먹긴 했는데 이게 평소 먹던 것과 너무 달라 다소 혼란스러웠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땅덩어리가 작은 것 같지만 이렇게 먹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알게 되었다. 참 특이하면서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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