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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반찬이 너무나 많은 한식부페, 가성비가 대단한 곳! 포천시 군내면 개성한식부페

by jeff's spot story 2024. 3. 1.

사무실 근처에 있는 한식부페집이 바로 이집이다. 원래 콩나물 국밥집인가가 있었던 자리인데 몇 년 전 이렇게 한식부페가 되었다. 음식을 양으로 승부하지 않기 때문에 첨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한식부페라는 것이 결국 함바집 같은 분위기의 식당이라는 선입견도 있었다. 그러다 이날은 뭔 바람이 불었는지 그냥 이쪽으로 가고 싶었다. 식당 밖에서 보면 손님들이 꽤나 많아 보여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나 보다. 아무튼 그래서 지나면서 눈팅만 한 식당에 실제 들어가 보게 되었다. 

 

식당 이름은 개성한식부페이다. 한 사람이 8천 원을 내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벌써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어찌 어찌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드디어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선입견과는 거의 정반대되는 장면이 보였다. 정말 부페집이었고, 반찬이 몇 가지인지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았다. '도대체 8천 원을 받고 이렇게 팔아도 남기는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밥도 일반쌀밥과 흑미밥으로 나뉘어 있었고, 나물이며 무침이며 정말 다양한 반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산해진미로 차려진 부페는 물론 아니었지만 나물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선 고기나 생선이 그득한 익숙하게 보아온 비싼 가격의 부페보다 오히려 이런 구성이 더 맘에 들었다. 하지만 여기선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 정신없이 담다 보면 금새 접시가 가득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반찬들을 집어야 한다. 그렇게 숨을 고르면서 반찬을 담았는데도 금방 접시는 더 이상 뭘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그득해졌다. 그런데 반찬을 다 집고 보니 맞은편에는 찌개와 국, 그리고 계란 후라이와 깻잎같은 밑반찬들이 또 있었다. 심지어 제육과 쌈도 있었다. 정말 대단한 집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맛인데 아주 근사했다. 입에 착 붙는 맛있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동태찌개가 맘에 들었다. 찌개와 조림의 중간쯤 되는 반찬이었는데 아주 훌륭했다. 어찌보면 코다리찜을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 것이 아주 맛이 좋았다. 그렇게 한 접시 가득 밥과 반찬을 담아 자리로 돌아갔다. 앞서 말한대로 개인적으로 부페를 그닥 즐기지 않는다. 맛도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비슷하고, 특별히 맛이 있는 음식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긴 점심을 먹는 밥집으로 정말 손님이 미안해지는 곳이다. 

 

당연히 평소보다 과식을 하고 말았다. 정말 미안해서 배가 부른데도 음식을 남길 수 없었다. 이런 가격에 이런 구성의 음식을 주는데 오버페이스 했다하여 음식을 남길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음식들이 식어서 조금 차가운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따끈한 갓 만든 반찬을 원한다면 조금 안 맞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이 많은 사람들이 집어들 반찬을 어떻게 제 시간에 줄 수 있을까? 이해는 하지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너무나 감사하고, 맛난 집이었다. 훌륭한 식당 하나를 더 찾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