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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편안하고 고급진 분위기와 진한 커피향, 빵냄새! 광주시 회천동 카페 멜리에스

by jeff's spot story 2024. 3. 3.

점심을 칼국수로 배불리 먹고 나오는 길에 커피 한 잔 하기로 했다. 요즘은 식사를 하고 나면 의례 차 한 잔 마시는 것이 문화생활처럼 되었다. 예전처럼 식당 앞에 있는 커피 자판기 한 잔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생긴 것 같다. 결국 이렇게 한다는 것은 밥을 함께 먹은 사람들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는 얘기인데... 아무튼 우린 주차하기 편한 커피집을 찾기 시작했고, 경기도 광주시 지리를 모르는 우리는 앞서 가는 사람 뒤만 졸졸 따라야 했다. 그러다 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얼마 전 문을 열었다는 카페 멜리에스 라는 곳이다. 

 

밖에서 볼 때도, 상호도 분명 카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빵집이다. 하긴 요즘은 카페에서 빵을 만들어 파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사람들이 빵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데, 특히 여자 손님들이 빵이라면 아주 사족을 못 쓴다는 것이다. 하긴 달달한 빵 한 조각과 커피는 나름 어울리는 조합이기도 하다. 하지만 점심 식사를 잔뜩하고 와서 다시 접시에 빵을 담는 모습은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풍경이기는 하다. 아무튼 우리도 그런 시대의 흐름을 따랐다. 차와 함께 디저트로 먹을 빵도 골라 담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4,000원 이면 이게 비싼 것인지 저렴한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분위기나 실내 인테리어로 보면 고급진 곳임에는 틀림없다. 주문하는 곳에서 커피를 만드는 모양인데, 여기서 결제까지 하고 실내로 들어가면 꽤나 넓은 내부와 만나게 된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커피향과 빵냄새가 가득한 실내에서는 이미 여러 손님들이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왠지 여기서 얘기도 조용 조용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요즘 카페에서 공부를 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손님이 많아 더 그렇다. 

 

배가 부르다면서도 우린 또 한 컵 가득 따라진 커피를 받아 들었다. 라떼 한 잔은 결국 이만한 잔에 우유를 또 마신다는 말이다. 과연 밥배따로 디저트 배 따로 있나보다. 어쨌든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는 참 즐거운 일이다. 이런 문화생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들 카페를 찾아 다니는 것이리라. 커피 맛이 비슷할 것 같지만 다들 조금씩 다르다. 여긴 약간의 산미가 들어간 일종의 복합적인 맛의 커피였다. 이런 커피가 고급이라 하던데 입이 싸서 그런가 그냥 고소함이 극대화 된 커피를 개인적으로는 더 좋아하기는 한다. 

 

각자 취향에 맞는 차 한 잔과 너무나 예뻐 보이는 디저트 빵을 먹으면서 즐거운 대화 삼매경에 빠졌다. 빵이 그렇게 달지 않아 고급진 맛이었고, 차와 잘 어울렸다. 커피와 빵 한 조각의 가격이 점심으로 먹은 칼국수 한 그릇의 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듯 했지만 이런 시간을 어찌 돈으로만 따질 수 있으랴~ 이런 빵집은 어디나 성업중이다. 특히 외곽으로 나갈 수록 규모가 엄청 큰 집들이 많다. 포천만 해도 그렇지 않던가... 성처럼 커다랗게 카페를 차리려면 분명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텐데 장사가 되길래들 오픈하겠지?

 

아무튼 즐겁고, 맛난 시간이었다. 술 한 잔 마시는 것보다 값은 더 나오지만 그래도 함께 해서 행복한 시간이다. 아재가 된 뒤로는 자꾸 이런데서 먹는 가격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먹는 가격을 비교하게 된다. 그러지 말자! 사람마다 취향이란 것이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먹거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카페에서 다 함께 앉아 뭔가를 먹는다는 것은 술집에서 친구들 서넛과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과는 분명 다른 일이다. 달달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