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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달리기는 계속 되었다.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by jeff's spot story 2025. 4. 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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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인 19일은 정말 하루 종일 비가 왔다. 어찌나 비가 많이 오던지 장마철이 된 줄 알았을 정도다. 봄을 재촉하는 비는 농사꾼에는 반가운 손님이요, 황사나 먼지를 날려버리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행사를 하거나 놀이를 갈 때는 너무나 미운 친구다. 행사가 있기 전 일주일 내내 그렇게 맑고, 덥기까지 했는데 왜 하필이면 UD 핸디마라톤을 하는 날 그렇게 비가 오던지 하늘이 야속했다.

 

그래도 천만 다행인 것은 오전에는 그나마 빗발이 그렇게 굵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마라톤까지는 아니라도 걷기 대회 비슷하게 할 수 있었다. 이날은 포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마련한 유니버설디자인 핸디 마라톤이 열리는 날이었다. 아침 10시에 영북면 비둘기낭 주차장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첫 번째 마라톤 대회의 의미를 알기 때문에 빗속에서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다. 핸디마라톤이라는 말은 휠체어를 미는 손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라톤에 참가한 장애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꼭 경기를 펼쳐 1위나 2위를 가리는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손을 잡고 레이스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어쩌면 마라톤이라는 말보다는 걷기대회라는 말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이날 행사에는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하여 김용태 국회의원과 윤충식 도의원, 연제창 시의회부의장, 손세화 시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여하였고 시민들도 200여 명 참가하였다. 비록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이날 열린 행사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다소 불편한 가운데 치러진 행사지만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이날 걷기 코스는 비둘기낭 주차장을 출발하여 하늘다리를 지나 서바이벌 밀리터리 경기장을 다녀오는 왕복코스였다. 거리는 약 3km정도 된다는데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걷는 것이 다소 불편한 장애인들도 경기를 한다기 보다는 산책을 한다는 생각으로 이 거리를 모두들 완주하였다. 조금 비가 내리긴 했지만 오히려 직사광선을 피해 덥지 않은 날씨라 생각하면 걷기엔 더 좋은 컨디션이라 할 수 있었다. 평소에도 자주 오가는 곳이지만 이렇게 비가 내리는 길을 걷다보니 또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번 비 때문에 조금 늦게 만개했던 벚꽃들도 모두 져 버릴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가는 것이겠지... 하지만 비를 맞으며 걸었던 특별한 제1회 핸디 마라톤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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