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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지만 포천시청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린 어린이날 기념 행사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by jeff's spot story 2025. 5. 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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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어린이날 행사일에 4년 째 비가 온다고... 오늘도 그랬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정말 얄궂은 날씨가 아닐 수 없다. 어제도, 그제도 그렇게 맑고 덥기까지 했는데 정작 행사 당일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행사 다음날인 4일에는 또 맑아진단다.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비 오는 날을 잡아서 어린이날 행사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이날 어린이날 행사는 폭풍이 오지 않는 한 열기로 했다.

 

오전 10시 행사의 공식적인 시작은 이 시간이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비는 내리고 있었다. 봄비는 기온을 끌어 내린다. 그래서 아침 기온은 10정도 밖에 안 되었다.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미 행사 준비를 한 사람들이 많아 포천시청 광장에는 여러 행사 부스가 차려졌다. 행사장 한 쪽에는 과연 오늘 가동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작은 바이킹 놀이기구도 있었다. 어린이날 행사다 보니 주로 어린이들을 즐겁게 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당연한 일이다.

 

다들 날씨 걱정을 했다. 비 때문에 공식 행사와 체육행사는 시청의 대강당으로 옮겨 열렸다. 오전 내내 하염없이 그렇게 비가 내렸다. 그런데 요즘 일기예보 정말 귀신같이 맞는다. 12시 경부터 비가 그친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그 시간부터 빗발이 줄더니 신기하게도 비가 멈췄다. 그 때부터였다.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몰려 왔다. 마치 어디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한꺼번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갑자기 나타났다. 행사를 망치는 줄 알았던 행사관계자들도 덩달아 기분이 업 되었다.

 

준비된 물품을 그대로 다시 가지고 가는 것 아닐까 걱정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찾아오는 방문객을 상대하느라 다들 정신이 없었다. 우리도 그랬다. 과연 이날 준비한 것을 다 할 수는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갑자기 늘어난 행사장 손님들 덕분에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양을 만들 수 있었다. 날씨 하나 때문에 이렇게 행사가 가라 앉았다, 붕 떴다 하는 경험을 예전엔 해보지 못한 것 같다. 오로지 날씨 하나 때문에 말이다. 비를 맞고 쓸쓸하게 서있던 바이킹 놀이기구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고 밥 먹고 힘나서 논매는 황소마냥 엄청난 힘으로 신나게 움직이며 어린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나오게 만들었다.

 

역시 어린이날의 주인공은 어린이들이고, 어린이들은 작은 것에도 즐겁고, 행복해 하는 법이다. 날씨가 조금 궂으면 어떠랴... 아이들의 환하고, 행복한 함성이 가득하니 올 해 어린이날 행사는 대성공이라 하겠다. 4년이 아니라 5년째 비가 와도 행복한 어린이들과 함께 하니 조금 힘들긴 해도 너무 즐겁고, 보람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올 해 어린이날은 처음으로 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한 쪽에는 에어바운스와 체험부스, 작은 기차까지 있었다. 이날 만큼은 시청 광장이 아니라 행복한 어린이들의 놀이터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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