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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이라는데 엄청난 규모와 다양한 아이템에 놀란다. 포천시 신북면 예술정원 1999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by jeff's spot story 2025. 7.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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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신북면에는 포천시가 자랑하는 '아트벨리'라는 곳이 있다. 폐채석장으로 버려졌던 곳을 일종의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한 관광지이다. 채석장이 있던 곳은 천주호라는 호수가 생겨 신비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아트벨리 때문인지 이 부근에는 비슷한 컨셉의 카페나 식당, 그리고 개인 박물관 같은 시설이 있다. 지역적인 분위기가 아트하게 변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전 아는 분의 추천으로 아트벨리 근처에 새로 문을 열었다는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름은 '예술정원 1999' 라는 곳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이라는데 규모나 보유한 아이템이 지자체에서 운영할 정도의 수준으로 아주 큰 곳이라 했다. 

 

이미 입소문이 났는지 대낮부터 이곳을 찾는 대형 버스와 자동차들이 넘치고 있었다. 커다란 카페도 겸하고 있는 이곳은 잠시 머물면서 휴식도 즐기고, 소장품도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도권의 볼거리라 할 수 있겠다. 다소 더운 날이었지만 그래도 역시나 방문객들로 넘쳐 나고 있었다. 입구에서 주인장의 간단한 안내를 듣고 감상 코스를 따라 박물관을 구경하였다. 고대 수족관을 먼저 가보고 그 다음에 광물관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고대 수족관이라 하여 화석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고대부터 있었던 물고기들이 있다. 이런 모양의 고기들은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고대수족관을 거쳐 광물관이란 곳으로 가면 비 전문가가 봐도 비싸 보이는 광물들이 그득했다. 도저히 개인이 수집을 했다고 보기엔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양의 전시물들이 있었다. 이곳의 주인이 의사였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오랜 기간 작심하고 물건들을 모아 온 것 같았다.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이런 물건들은 그냥 한 번 보고 지나치는 일종의 장식품 같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모두 귀한 보물같은 수집품들일 것이다. 사연을 알고 보면 더 좋겠지만 큐레이터가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다. 

 

광물관은 동굴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놓았다. 다시 한 번 규모와 설비 면에서 놀라고 말았다. 개인이 이런 시설을 만들어 전시를 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들으니 여기 있는 전시물품 외에 또 엄청난 수의 소장품들이 따로 있단다.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광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도 일단 예쁘고 신기한 모양에 그저 입이 딱 벌어졌다. 그런데 저렇게 큰 돌덩이들을 어떻게 수집했을까? 직접 동굴에 들어가 가지고 왔을까? 이것 역시 참 신기한 일이다. 아예 동굴 전체를 옮겨다 놓은 것처럼 많은 양의 광물들을 모아 놓았다. 

 

이렇게 자연사적인 물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만든 공예품과 도자기 같은 물건들도 있었다. 중국산 찻잔들이 무척 많았는데 아마도 직접 가서 수집한 것 같았다. 중국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찻잔과 도기 세트에도 공을 들인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이것들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공예품들 역시 마찬가지다. 예술작품 하나 하나 직접 손을 만든 수가공품으로 보였다. 이런 물건들도 가격은 꽤 나갈 것이다. 전시품을 보면서 자꾸 돈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수집가가 되기는 애초에 틀린 것 같다. 돈이 아니라 물건 자체로 그냥 보기 좋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렇게 30분 정도 감상을 마치고 카페에 앉아 시원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셨다. 관광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보는 것과 먹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풍경이 있어도 뭔가 먹을거리가 없다면 엄청 허전할 것이다. 광장처럼 넓은 홀에서 커피나 빵 같은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어차피 관광을 하러 온 것이니 맛이나 가격을 따질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맛도 괜찮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주인이 노력을 했다고 했다. 지역의 명물로 분명 대단한 개인시설임에 틀림없다. 주인장 말로는 아직도 완성된 박물관은 아니란다. 앞으로 더 발전적인 진보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와서 그런 변화를 한 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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