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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소고기 국물의 진하고 묵직한 맛을 그대로 전해주는 해장국 한 그릇, 포천시 군내면 뚝배기 양평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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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조찬 모임을 하기 위한 장소로 우리는 해장국집을 자주 찾는다. 새벽 5시부터 문을 여는 해장국집들은 손님들의 허한 아침을 책임지는 든든한 조력자들이다. 특히 골프장 근처에서 이른 아침 영업하는 집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군내면 사무소 근처도 비슷한 곳이다.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인근에 삼발라 골프장이 있기에 손님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우리가 이날 간 곳은 군내면 사무소를 살짝 지나 파출소 앞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뚝배기 양평해장국' 이란 집이다. 도대체 왜 소의 양을 끓여주는 해장국을 양평해장국이라 부르게 되었을까? 오늘은 정말 궁금하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반이었다. 당연히 손님이 없었다. 너무 이른 시간인지 어정쩡한 시간인지 잘 모르겠다. 이날은 포천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다. 간밤에 억수같은 비가 포천 전체에 내렸다. 이집을 가면서 포천천을 보니 간밤의 긴박했던 상황이 상상이 되었다. 아주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포천천의 둔치는 모두 물에 잠겼고, 이번에 새로 만들어 놓은 블루웨이 조성 사업의 시설물들도 모두 물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나마 블루웨이 사업을 하면서 하천의 바닥을 끌어내는 준설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이 다행이었다. 그런 노력들 덕분에 큰 일이 생기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내장탕과 황태해장국을 주문했다. 진하고 묵직한 고깃국물로 해장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황태의 깔끔한 국물도 아주 인기가 높다. 양평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해장국 한 그릇으로 이날 하루를 힘차게 여는 것이다. 대부분의 양평해장국 집들은 국물이 아주 뻘건색이고, 매운 맛이 특징이다. 거의 그런 것 같다. 이 근방에도 화끈한 매운맛으로 인기를 끄는 집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간 이집은 진하고 묵직한 해장국 특유의 국물인 것은 맞지만 그렇게 맵지 않았다. 뭐랄까 더 원조에 가깝다는 표현이 맞을까? 이런 집의 원조로 화현에 있는 양평해장국 집을 손에 꼽는데 그집의 맛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둘러 밥을 말고, 국물과 밥알의 조화를 함께 느껴보았다. 황태해장국에 콩나물이 넘치도록 들었다면 양평해장국에는 다른 집들보다 훨신 많은 우거지가 들어 있었다. 소의 위인 양과 우거지의 조화가 아주 끝내주었다. 바로 이 맛이다. 묵직하면서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하겠다. 처음 들어올 때는 더운 줄 몰랐는데 해장국을 먹다보니 다들 이마에 땀이 맺히고,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을 기분좋은 변화라 하겠지... 그리고 아침부터 몸에서 열이나는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린 진정한 해장의 의미를 알게 된다. 전날 술을 먹었든지 먹지 않았든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느낌이다.

 

처음 먹을 때는 몰랐는데 양만 잔뜩 들어간 것이 아니라 곱창도 적지 않게 들어 있었다. 마치 곱창전골의 그것처럼 말끔하고, 구수한 곱창의 맛이 해장국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 주고 있었다. 과연 조선시대 사람들도 이런 해장국을 먹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우리네 국밥 문화는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국밥은 꼭 좋은 사람들과 먹게 되는 법이다. 우리는 이날 아침부터 덕담과 해학, 그리고 지역에 대한 걱정과 발전방향 같은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모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맛난 해장국이 주는 이날의 교훈일 것이다.

뚝배기양평해장국 포천IC점 경기 포천시 군내면 청군로3286번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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