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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쌉쌀하고 건강한 맛의 메밀면과 가쓰오부시 맛이 진한 츠유로 먹는 소바, 양주시 만송동 소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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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계절보다는 아무래도 이맘때 냉면이나 소바를 찾게 된다. 인지상정이다. 일본식 메밀국수로 알려진 소바는 우리에겐 다소 낯선 국수 음식이다. 보통 우리가 먹는 국수는 차가운 냉면이든 뜨끈한 국물의 온면이든 모두 국물이 많다. 국수는 비빔국수처럼 아예 처음부터 국물을 넣지 않겠다고 천명하지 않는 이상 모두 육수가 생명인 음식이다. 그런데 일본식 소바는 츠유라는 일종의 농축 국물에 국수를 찍어 먹는다. 이게 무슨... 국수는 육수와 함께 먹어야 제맛인데 말이다. 하지만 이국적인 이런 소바가 일본 사람들에겐 거의 소울푸드라 하니 자꾸 먹게 된다. 그리고 여러번 먹다보니 이것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집에서 멀지 않은 양주시 만송동은 우리의 외식 단골지역이다. 여긴 걸어서 방문하긴 좀 불편한 지역이지만 차로 간다고 가정하면 아주 훌륭한 외식의 거리이다. 식당들은 대부분 엄청 크고, 새로 지은 건물에 깔끔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가 이날 간 집은 '소바랑'이란 곳으로 여기 역시 넓직하고, 깔끔한 실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오는 집이다. 가게 앞으로는 넉넉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이번에 가서 보니 건물 뒷편으로도 있다. 정말 이국적인 식당이다. 우린 세트 메뉴 하나와 일반적인 소바를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하는 이유는 다른 소바집들을 가서 경험해 보니 이런 식으로 주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가제면이라 그런지 음식이 나오는 동안 약간의 기다림이 있다. 그냥 후루룩 먹어 버리는 국수라는 이미지와 달리 만드는데는 정성이 들어가는 법이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셀프코너에 가서 메밀국수를 과자처럼 튀겨 놓은 것과 메밀차를 가지고 왔다. 이것이 우리의 에피타이저인 셈이다. 그렇게 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돈가츠가 세트인 메뉴와 일반적인 소바 한 개가 나왔다. 일본 사람들의 또 다른 영혼의 음식인 돈가츠는 우리도 자주 먹는 메뉴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돈가스와 달리 돈가츠는 고기가 두툼하고 뭐랄까 좀 튀김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소바는 작은 덩어리로 세 개가 나왔다. 이렇게 모양을 만들기 위해 아마도 면을 손으로 꽉 짜고 돌돌 말아 그릇에 담는 모양이다. 츠유에 면을 담그기 위해 이렇게 단단히 엉겨 붙은 면을 떼어 내야 했다. 맛은 아주 깔끔하고, 잡내없는 전형적인 가쓰오부시 국물 맛이었다. 일본 소바 육수는 가쓰오부시가 기본이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재료이지만 멸치와 비슷한 느낌이라 큰 부담이 없다. 그런데 막상 먹다보니 여긴 돈가츠 맛집인 것 같았다. 이러면 안 되지만 소바보다 오히려 돈가츠에 더 손이 가더라는... 요즘 이렇게 등심 살이 두툼한 돈가츠를 자주 먹게 되는데 여긴 그런 집들 중 상위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소바 집인데 면에 집중하여야 한다. 부드럽고, 쌉쌀한 메밀의 맛이 아주 깊게 입안에 착착 감긴다. 달달하면서 생선맛이 강하게 나는 츠유 역시 면과 함께 참 잘 어울린다. 넓은 실내는 마치 호텔 로비에라도 와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모여 나름의 만족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가성비도 괜찮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주차하기 편하고 여러 조건들이 만족스럽다. 요즘 이런 종류의 소바가 유행인지 포천에도 비슷한 음식을 파는 집이 생기고 있다. 이상하지... 음식도 유행이란게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저 늘 먹는 한 끼 같은데 말이다.

소바랑 프리미엄 양주점 경기 양주시 송랑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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