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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언제나 반가운 음식, 생선초밥으로 먹는 점심, 포천시 일동면 스시로드

by jeff's spot story 2024. 2. 16.

일동하면 가장 먼저 그렇게 좋아하는 막국수가 떠 오른다. 숨은 고수의 집이라 할 수 있는 막국수 집이 일동면 국민은행 옆에 있다. 사실 이날도 목표는 그 집이었다. 막국수로 먹는 점심은 언제나 기대되고, 흥분되는 아이템이다. 그런데  이날은 주차를 하고 보니 바로 앞에 새로 생긴 이집이 보였다. 분명 한 달 쯤 전만 해도 그 자리에 이런 스시집은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문을 연 초밥 집이 보이는 것이다. 겨울에 그것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이런 안 좋은 상황에 개업을 하다니 그 용기가 가상하기도 하고, 과연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스시로드 라는 이름은 체인점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밖에서 보기 보단 안에 들어가 보니 무척 실내가 넓었다. 스시를 만드는 요리사도 두 명이나 되는 것 같았다. 시내 한 복판의 목좋은 가게도 아닌데 이렇게 큰 규모의 스시집을 만들다니... 과연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내가 오히려 걱정이 되었다. 스시집에 왔으니 당연히 스시를 주문해야 하는 법, 우리는 모듬초밥과 캘리포니아 롤을 주문했다. 그냥 초밥만 먹어야 겠지만 함께 간 일행이 캘리포니아 롤을 선택했다. 사실 이 롤은 초밥은 아니다. 과거 한창 유행하던 때 젊은 친구들이 많이 먹던 일종의 퓨전 김밥이다. 하지만 오랫만에 그 맛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겉보기에 화려하기는 모듬초밥 보다 캘리포니아 롤이 더 그랬다. 그렇지만 역시 스시는 생선과 해물로 만든 것이 최강이다. 실제 먹어보니 여는 다른 초밥들보다는 수준이 약간 더 높은 것 같았다. 다만 밥이 좀 너무 따뜻하다고 해야 할까? 암튼 약간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재료나 간은 잘 맞는 꽤나 맛이 좋은 스시였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어떤 재료보다 그냥 참치나 생선으로 만든 초밥이 좋다. 계란말이니 새우 맛살이니 이런 재료로 만든 초밥은 꼭 마트 시식코너에서 먹는 것 같아서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초밥이 주는 또 다른 장점은 아주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로 데우고, 끓이고 하는 과정없이 그냥 손님이 하나씩 집어 먹으면 된다. 뜨거워서 식힐 필요도 없고, 너무 차가워서 데울 필요도 없다. 입에 음식이 묻지도 않고, 맵고, 달고 한 자극적인 맛도 없다. 어찌보면 손님 입장에서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주방장의 배려가 돗보이는 아이템이다. 거기에 일본식 된장국 하나 있으면 조화도 잘 맞는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스시에 홀릭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스시와 정말 잘 맞는 음식은 역시 우동이라 하겠다. 여기서 잔치국수는 어울리지 않는다. 역시 깊은 국물 맛이 좋은 쫄깃한 우동면이 제격이다. 그래서 보통 이런 퍼블릭 스시 집에선 세트 메뉴로 스시와 우동을 주는 곳이 많다. 여기도 그랬다. 원래 캘리포니아 롤은 우동이 나오지 않는 법인데 이날은 특별히 서비스로 준단다. 우리가 앉아 있는 동안 손님들이 꽤나 많이 들어왔다. 아직은 개업 초기라 지인들이 주로 오는 것 같았는데 이 정도 퀄리티 라면 일동 사람들에게 사랑 좀 받을 것 같다. 깔끔하게 푸짐한 점심으로 스시 만한 것도 없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