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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여름 동해바다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푸짐한 생선구이 정식, 속초시 조양동 바담생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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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에 가장 붐비는 속초 바다를 다시 찾았다. 과거처럼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속초의 명성은 아직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 같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속초 해수욕장 앞 바다는 꽤나 관광객이 있었다. 이번 숙소는 바다와 아주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시내에 있는 현지인 식당이 아니라 그냥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바닷가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산책하듯 돌아 다니다 이집을 발견했다. 관광지의 식당치고는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 별 망설임 없이 들어섰다. 이곳의 이름은 '바담생선구이'라는 집으로 인근에는 같은 주인이 하는 것 같은 식당이 또 있다.

 

관광객들이 많긴 했지만 여기도 나름 현지에 사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했다. 우리는 생선구이 정식으로 주문하고 앉아서 밖을 내다 보았다. 식당이 3층에 위치하고 있기에 나름의 뷰가 아주 좋았다. 식당 바로 옆으로는 속초의 새로운 명물이라는 대회전차가 있었다.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일종의 관람용 회전차로 LED 조명을 많이 달아 놓아 밤에는 인근을 비추는 명물이 된다. 그래서 낮보다 밤에 이곳을 더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과거 동해안이 여름 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할 때는 이 바닷가에 들어서는 것도 쉽지 않았다. 차를 세우는 것도, 식당에 앉아 뭔가를 먹는 것도 밀려드는 사람들로 애를 먹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속초의 식당에 가보면 서빙하는 친구들 중에 외국인들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근에 외국 사람들이 많이 있는 뭔가가 있는 것인지, 아님 외국 유학생이 많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다. 이집도 서빙하는 친구 세 명이 모두 외국인이었다. 베트남 비슷해 보이는 이들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속초가 이렇게 국제도시였나? 포천에도 외국인들은 과하다 할 정도로 많지만 막상 식당에서 일하는 경우는 흔히 보지 못하는데 말이다. 어쩌면 속초에서 일할 젊은 세대가 줄어서 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색적인 광경이다.

 

생선구이 정식은 우리가 동네에서 흔히 먹었던 것이나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너무 바싹 익혀서 그런지,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뭔가 모르게 좀 부족한 듯 한 느낌은 있었다. 여기가 바닷가인데 오히려 생선의 크기는 포천이 더 크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 하지만 생긴 것은 그래도 맛은 아주 좋았다. 반건조한 생선을 구운 것인데 생선은 어느 정도 말린 생선을 굽는 것이 맛이 훨씬 좋고, 생선이 살도 단단한 법이다. 생선구이도 밥도둑 중에 하나인지라 밥이 술술 잘 넘어갔다. 여기서는 밥도 솥밥을 주는데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솥밥으로 먹는 쌀밥은 거절하기 힘든 유혹이다.

 

그리고 이집의 반찬 그중에서도 무채나물이 너무 맛이 좋았다. 이것도 강원도식이 있는지 너무 담백하면서 칼칼한 것이 입에 딱 맞았다. 잘 익은 생선살과 무채나물, 그리고 흰쌀밥의 궁합은 최강이다. 나중에 먹는 누룽지 역시 생선과 잘 맞는 아이템이다. 한 여름 입맛이 없을 때 이렇게 식은 밥에 물을 말아 생선살과 함께 먹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 해 치웠던 기억이 있다. 결과적으로 집에서 먹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맛 때문에 이날의 저녁이 만족스럽다 느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반찬을 세 번이나 더 달라고 하여 먹었다. 저녁 9시면 문을 닫는다는데 8시가 넘어도 손님들은 계속 들어왔다. 역시 사람들 입맛은 큰 차이가 없는가 보다.

바담생선구이 속초본점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청호해안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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