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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칼국수 국물의 최강은 역시 바지락이 아닌가 한다. 춘천시 조양동 이조 바지락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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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면 음식을 우리는 참 좋아한다. 아마 이런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주식은 쌀이지만 밥보다 오히려 더 잘 넘어가는 것이 바로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면이 아닌가 싶다. 칼국수는 우리나라 고유의 독특한 면 요리이다. 면과 함께 먹는 육수는 다양하지만 다소 굵은 면발의 밀가루 특유의 맛을 즐긴다는 점에선 대동소이하다. 우리는 속초에서 올라오면서 바지락 칼국수를 특정해서 중간쯤 되는 곳에서 먹고 싶었다. 아마도 홍천 아니면 춘천이 그런 곳이리라. 그래서 찾다 찾다 가게 된 곳이 바로 춘천의 구 도심이라 할 수 있는 조양동의 이집이었다. 이름은 '이조바지락칼국수' 집이다.

 

춘천의 조양동은 길건의 명동과 함께 과거 가장 활발했던 상권이 있는 곳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춘천은 인구는 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역 상권은 많이 힘들다고 한다. 아마도 양양으로 바로 가는 고속도로와 KTX 고속 철도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동해안으로 가는 길목 중간에 있는 춘천이나 가평이나 모두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거기에 1시간이면 서울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춘천에 있는 젊은이들도 서울로 놀러 나가기 때문에 더욱 더 지역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정치적으로 교통 여건을 좋게 만드는 것이 꼭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춘천에서도 보게 된다.

 

과거 춘천에 놀러 왔을 때는 명동에서 유명하다는 닭갈비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예 상권 자체가 죽어버린 느낌이다. 아무튼 우리는 조양동의 이집을 기대를 가지고 찾아 왔다. 간판부터가 바지락 칼국수 집이니 당연히 우리가 기대하는 바지락 조개의 진한 국물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점심시간이지만 가게에 손님이 거의 없었다. 날이 덥다 보니 칼국수를 찾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았다. 우리는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고,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우리가 익숙하게 봐 왔던 바로 그 비주얼이었다. 별 다른 고명이나 첨가물 없이 바지락 조개와 밀가루 면이 조우하는 심플한 모양이었다.

 

다소 맑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백한 국물 속에는 꽤나 많은 양의 바지락이 들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호박과 파도 듬뿍 들어 있었다. 한국의 칼국수는 기름기가 거의 없는 아주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이 특징이다. 그렇지만 먹어 보면 아주 깊은 바지락 조개의 맛이 진하게 들어 온다. 이런 것이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국물맛이다. 밀가루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식감도 아주 좋았다. 주문하고 채 10분 안 되어 음식이 나온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만들어 놓고 면만 익혀 주는 것일 수 있다. 아무튼 참 맛이 좋았다. 아주 독특하고, 대단한 맛이라 하긴 그렇지만 기대했던 바로 그 정도의 만족은 줄 수 있는 맛이었다.

 

칼국수 집은 김치가 맛이 좋아야 한다. 사실 칼국수집 맛 평가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부분도 작지 않다. 이집은 다른 집들처럼 일종의 컽절이 식으로 김치를 만들어 내어 준다. 아마도 거의 매일 김치를 담글 것이다. 배추 특유의 시원한 맛이 고추가루와 어울리면서 나오는 겉절이의 맛은 바지락 칼국수의 깊이를 결정하는 마지막 코드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선 참 괜찮은 조합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개인적으로 바지락 칼국수에서 가장 맛난 것은 바지락 자체다. 바지락 조개 특징상 해감을 아주 잘 해야 하는데 좀 찌걱 거리는 느낌이 있을지라도 이런 칼국수 정말 좋아한다. 역시 칼국수는 바지락이 갑이다.

이조바지락칼국수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시청길12번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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