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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좋은 가격에 맛있고 특이한 부위의 고기를 먹는다. 포천시 어룡동 데일리 포천숯불갈비

by jeff's spot story 2024. 10. 15.

얼마 전 43번 국도변에 정육식당이 하나 생겼다. 원래 가구점이 있던 자리에 크게 식당이 생긴 것이다. 미리 이곳을 가본 사람 말이 가격이 착하고 고기 맛도 좋단다. 새로 생겨 깨끗하고 규모도 크다고 했다. 그래서 한 번은 가보자고 생각했었는데 이날 드디어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이집의 이름은 데일리 포천숯불갈비이다. 처음엔 무한리필집인줄 알았다. 하지만 특이하게 토마호크라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단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먹고 싶다는 것이 바로 토마호크라는 부위라 들었다. 도끼처럼 생긴 부위라 그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암튼 이날 처음으로 먹게 되었다. 

 

자리에 앉으니 미리 주문한 고기가 나와 있었다. 정말 영상으로 보았던 토마호크가 맞았다. 수입고기겠지만 일단 비주얼은 아주 맛나 보였다. 소고기는 익히는 것도 기술이 중요한데 과연 우리가 이렇게 생소한 고기를 잘 구울 수 있을까? 이곳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웬만한 것은 손님이 알아서 해야 한다. 물론 서빙을 해달라고 해도 되지만 실내가 넓게 때문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냥 본인이 갖다 먹는 것이 속 편하다. 벌겋게 달아 오른 숯불에 고기를 올리니 치치직 하는 소리와 함께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마치 야외에서 캠핑을 하면서 먹는 것처럼 말이다. 

 

고기값을 계산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이 부위가 얼마인지를 보지 못했다. 새로 생긴 식당이라 그런지 실내는 아주 깔끔했고, 손님들도 많은 편이었다. 가성비 좋은 고깃집이 있다면 어디든 사람들은 몰리게 되어있다. 숯불이 주는 묘한 맛이란 것이 또 있는데 아무래도 직화구이의 맛이 당연히 더 좋기 마련이다. 건강에 좋네, 안 좋네 하지만 역시 입에선 이런 불맛의 유혹이 강력한 법이다. 점심특선도 있기 때문에 다음엔 점심에 와서 한 끼 먹는 방향으로... 아무튼 이날은 회식의 날이었기 때문에 우린 고기와 함께 술잔을 돌리기 시작했다. 역시 소주와 소고기도 궁합이 참 좋다. 

 

토마호크 외에 소갈비도 있었는데 다 구운 다음에 먹으려니 토마호크보다는 소갈비가 더 연하고 맛이 좋았다. 우리가 제대로 굽지 못한 것일까? 동영상에서 보면 토마호크는 굽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던데 우리는 두께가 얇아서 그런지 순식간에 다 구워졌다. 술 몇 잔 마시고 딴청 피웠더니 어느덧 고기는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러면 아까운 고기들 버릴 수 있으니 대화는 잠시 그만하고 고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쩝~ 대화하고 술마시려고 왔는데 고기 굽느라 그걸 못하고 있네 그래... 그래도 맛난 고기로 배 좀 채우고 회식을 하더라도 해야 즐거운 저녁이 되는 것 아닌가?

 

굽는 고기가 조금 질릴 무렵 우리는 육회라는 아이템을 추가했다. 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은 구운 고기보다 역시 이렇게 날 것을 먹어야 한다. 달달한 양념을 넣고 육회에 빠지면 안 되는 날 계란 노른자를 넣어 잘 비벼 먹는다. 이집의 육회는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이것 역시 소주 안주로 그만이다. 이런 메뉴를 자꾸 시키면 안 된다. 너무 과음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여기 갈비탕이 푸짐하니 좋다고 했다. 그러니 여길 몇 번은 더 와야 할 것 같다. 이날은 돼지고기는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그렇게 맛좋다 하니 그것도 나중에 먹어 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