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있고 행복한 곳...

오랫만에 찾은 속초에서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생선회로 저녁을 먹는다. 속초시 조양동 마지하리

반응형

오랫만에 속초를 찾았다. 동해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유명한 도시인 속초는 동해안의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요사이 양양이나 고성, 그리고 주문진 같은 지역을 주로 다니는 바람에 정작 속초는 한동안 오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유명한 동해의 도시는 속초가 아니던가... 우리는 속초해수욕장이 지척인 고속버스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거리를 쏘다녔다. 이렇게 시내에 숙소를 정한 것은 이번에 거의 처음인거 같다. 항상 외곽이나 바닷가에 잡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여기 저기 찾아 다니다 이집을 발견했다. 현지인들이 자주 갈 것 같이 생긴 횟집이다. 이름은 '마지하리' 라는 집이다.

 

처음엔 해산물 세트를 주문하려 했는데 오늘 해산물이 별로 없다며 주인장이 맞이하리 세트를 주문하는 편이 낫단다. 현지에서는 현지의 추천을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그래서 소 사이즈의 세트를 주문했다. 말하자면 일종의 모듬회 같은 메뉴로 이렇게 주문하면 반찬이 정말 많이 나온다. 먼저 나온 것은 간장게장과 오코노미야끼 였다. 오코노미? 이건 일본 음식 아닌가? 그것도 횟집에서 오코노미야끼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여긴 아예 메뉴에도 단품으로 이 음식이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말이겠지... 아무튼 특이한 식감의 오코노미야끼를 필두로 일단 위장에 기름칠을 먼저하기로 했다.

 

작은 김치전과 회무침 그리고 가자미 구이가 나왔다. 사실 이정도만 있어도 소주 한 두 병은 그냥 먹을 수 있다. 가성비가 참 좋은 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 본 메뉴인 생선회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런 반찬 구성이라면 참 착한 집이다. 식당 밖에서 몸에 커다란 상처가 난 고양이 한 마리가 자꾸 우리는 쳐다보았다.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반찬 몇 개를 그 고양이에게 갖다 주었다. 녀석이 오랫동안 먹질 못했는지 잘도 받아 먹었다. 집고양이 평균수명보다 1/3밖에 살지 못한다는 길고양이의 처량한 신세가 웬지 나와 비슷한 것 같아 씁쓸했다. 이런... 맛난 음식먹으면서 무슨 그런 슬픈 생각을 한단 말인가!

 

멍게와 복어껍데기 그리고 오징어 튀김도 나왔다. 규모가 제법 큰 강남의 일식집에서나 나올 법한 음식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갓 튀긴 오징어 튀김은 정말 맛이 좋았는데 이것도 아예 단품으로 메뉴에 있다. 일식 하면 가장 대표적인 반찬이 바로 튀김이다. 일본 사람들의 튀김 사랑이 대단한 만큼 실력자도 많은데 여기서 그와 필적하는 실력자를 만난 것 같다. 바싹하게 잘 튀겨진 오징어 튀김으로 먹는 소주는 각별한 느낌을 준다. 싼 술이지만 가장 비싼 안주를 먹고 있는 것 같은 뭔가 어울리지 않은 듯 하지만 가장 궁합이 잘맞는 그런 느낌이다. 이 순간에 이미 배가 어느 정도 불러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본 메뉴인 생선회가 나왔다. 사실 생선회를 먹은 다음에 이집의 하일라이트 매운탕에 밥도 먹었다. 하지만 매운탕에 너무 감동한 나머지 먹느라 정신이 빠져 정작 매운탕 사진은 찍지 못했다. 이런~ 이날 횟감은 광어와 일종의 방어라는 속초에서 유명한 생선 두 가지라 했다. 방어보다는 광어가 정말 맛이 좋았는데 그렇지는 않겠지만 마치 자연산 광어 같은 식감이었다. 광어회가 여기 저기 많이 있어 익숙한 느낌이지만 사실 횟감으로는 이만한 생선도 없지 싶다. 제대로 된 생선회와 반찬들 그리고 마지막에 매운탕까지 완벽한 바닷가에서는 한 상이었다. 역시 현지에서 먹는 생선회는 특별한 맛이 있다.

마지하리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연포길 8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