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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추울 수록 든든하게 영양 많은 삼계탕으로 한 끼, 포천시 포천동 이우철 한방누룽지 삼계탕

by jeff's spot story 2025. 2. 10.

수 십년 만에 가장 길었다는 이번 한파는 지구 온난화 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과연 온난화라는 것이 있긴 한 것일까? 물론 이런 한파도 온난화의 영향일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때 일수록 영양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해야 하는 법! 이날은 모처럼 함께 모여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선택한 곳은 포천동의 이우철 한방 누룽지 삼계탕이란 곳이다. 체인점이긴 하지만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 여름엔 줄을 서서 먹는 곳이란다. 개인적으로 삼계탕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다. 기왕에 물에 빠진 닭을 먹을 요량이라면 백숙이 더 낫다. 

 

하지만 영양에서는 아무래도 백숙보다는 삼계탕이 더 고급이라 하겠다. 당연히 한 끼 치고는 값도 비싼 편이다. 이집은 특히 그런 느낌이었다. 누룽지가 들어간 이집의 시그니쳐 삼계탕의 가격은 무려 18,000원이다. 삼계탕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보통은 15,000원을 넘지 않는데 여긴 그런 곳에 비하면 분명 더 센 가격의 집이다. 삼계탕에 누룽지가 들어가는 것은 다른 집에선 보기 드문 일인데 먹어보니 이런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한 그릇에 이런 저런 약재까지 더하니 값은 나가도 분명 몸에는 좋을 것이다. 

 

누룽지가 들어가지 않아도 엄청 걸죽한 국물이 보약비슷한 비주얼인데 누룽지까지 들어가니 국물이 아니라 거의 죽에 가까웠다. 속에 들어 있는 영계가 어찌나 뜨겁던지 한참이나 입김을 불어야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이런 계절에 정말 딱이다~ 싶은 음식이었다. 우리는 왜 삼계탕을 꼭 더운 여름에 많이 먹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열치열이라는 예로부터 전해진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날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은 이렇게 뜨거운 음식은 역시 겨울에 먹는 것이 더 맛나다는 것이다. 몸에도 아마 더 좋을 것이다. 밖의 한파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는 맛이라 하겠다. 

 

백숙에 들어간 닭과 달리 삼계탕의 닭은 어린 영계다. 당연히 살이 더 부드럽고, 야들거린다. 물론 맛도 좋다. 하지만 아무래도 크기가 작고, 씹는 맛은 좀 덜한 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영계를 좋아하다 보니 병아리에서 출하하는 닭의 시기가 너무 짧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먹어보면 확실히 영계가 식감은 참 부드럽다. 거기에 한방재료와 찹쌀, 그리고 누룽지가 들어갔으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하지만 이집의 삼계탕은 가능하다면 빨리 먹어야 한다. 안 그러면 국물이 거의 없이 죽처럼 된 삼계탕을 먹게 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양이 너무 과하다 할 정도로 잘 먹는다지만 이런 영양탕 한 그릇을 먹으면 오후 내내 든든한 것은 사실이다. 닭이란 동물이 주는 감사한 결과물이다. 함께 간 일행의 말로는 이집이 워낙 인기가 많아 다른 삼계탕 집들보다 손님이 더 많단다. 하긴 먹어보니 깔끔하고 담백하면서 진한 국물이 일품이긴 하다. 가성비가 좀 아쉽다는 것 말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다. 삼계탕 가격에 비하면 닭볶음탕 39,000원은 이상할 정도로 가격이 높지 않다. 닭볶음탕은 저녁에 먹는 안주인데 그러면 나중에 술 한 잔 하러 와야할까? 아무튼 속 든든해지는 건강한 한끼로 채운 점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