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사람들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며 심기일전 다짐을 하는 시기이다. 그렇지만 요사이 정치적으로 워낙 많은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이런 한 해를 시작한다는 의미보다는 조금은 무거운 새해 분위기인 것이 사실이다. 예년보다 추웠다는 올해 1월 어느 날 포천시청을 걷다가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조금은 낯선 구조물을 보게 되었다. 포천시청에서 설치한 ‘해피 뉴 이어’라는 일종의 포토존이 그것이다.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눈에 띄는 원색으로 만든 구조물은 바닷가나 관광지에 있을 법한 그런 모양의 것이었다.
관공서 안에 있기 때문에 관광지에서처럼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이런 저런 시름을 내려놓고 여기서 올 해의 추억 하나쯤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포토존 주변을 서성였다. 아직은 야외에서 사진이나 찍기엔 날씨가 협조를 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장난스러운 구조물 앞에 있으니 애들이라도 된 양 마음이 가벼워졌다.
환하게 웃고 있는 눈사람과 소나무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니 정말 올 한 해 뭔가 새로운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의미있는 시간을 가진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 눈이 많이 내렸지만 주변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 하나 본적이 없다. 눈사람을 만들 만큼 마음의 여유들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눈사람을 만들 아이들이 별로 없기 때문일까?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눈사람 만드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체감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포천시청에서 만들어 놓은 구조물을 통해 이렇게라도 겨울의 상징인 눈사람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이 구조물이 언제까지 이 자리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해 준 것 같아 고마운 생각도 들었다. 혹자는 “왜 이런데 세금을 쓰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시청에 자주 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배려가 시민들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는 것 같아 오히려 잘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이 포토존을 보겠다고 불원천리 마다않고 올 일은 아니지만 시청 근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만들어진 눈사람이지만 그래도 사진 한 장 찍으면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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