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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에 입에 착 붙는 맛난 중국 요리와 고량주, 의정부 금오동 짬뽕 마스터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8. 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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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일찍 퇴근하고 그냥 가기 뭐한 날, 우리는 좀 일찍 저녁회식을 시작하기로 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이집을 발견했다. 금오동 먹자골목에서 이전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던 중국집이었다. 이름은 '짬뽕 마스터' 라는 곳이다. 요즘 중국집은 예전처럼 무슨 무슨 관, 각, 반점 이런 이름보다는 퓨전 느낌의 상호가 많아졌다. 그리고 분명 중국집인데 유난히 짬뽕을 강조하는 집들이 많다. 이런 것도 유행이라 해야겠지... 아무튼 우리는 비교적 이른 시간이 시작할 수 있는 이런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의 중국집 아주 환영하는 주의다. 

 

일단 식사보다는 요리를 먹으면서 한 잔 하기로 했다. 이렇게 조금은 이른 시간에 먹는다면 무슨 안주를 주문하는 것이 좋을까? 평소 그렇게나 좋아하는 팔보채가 제격이리라. 거기에 소주보다는 연태 고량주가 더 잘 어울릴 것이다. 중국집에 왔으면 요리만이 아니라 술도 중국식으로 먹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그렇게 기분좋은 우리의 저녁 회식이 시작되었다. 중국집에 좋은 이유는 여기가 밥과 술을 모두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술집만의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술 먹기 좀 서먹한 밥집만의 분위기도 아니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짜장면이나 짬뽕이 있기 때문이다. 

 

이집의 가성비는 꽤나 좋은 편이었다. 정확하기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팔보채 중간 사이즈이 가격이 3만원이 안 되는 가격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맛이 좋다. 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지는 제대로 된 웍질의 맛이다. 쭈꾸미나 야채도 넉넉하게 들어간 편이다. 이런 구성에 이 정도 가격이라면 분명 착한 식당이 맞다. 이런 안주를 진작부터 원했다. 양은 많지 않지만 어떤 술과도 궁합이 맞는 전천후 음식말이다. 거기에 적당한 기름기와 달달함, 매콤함을 두루 갖춘 정말 안주계의 강자가 맞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이 시간의 고량주와 팔보채를 여유있게 느끼면 즐길 수 있었다. 

 

중간 사이즈이 연태 고량주 두병을 먹기 위해서는 팔보채 하나 만으로는 부족하여 나중에 물만두를 추가하기는 했다. 보통 물만두를 주문하면 그냥 물에 데친 만두를 물기없이 건조하게 가지고 오는데 여긴 아니었다. 만두를 삶은 물에 간단하지만 파를 토핑으로 얹어 내왔다. 5천원 짜리 물만두도 이렇게 정성을 들이다니 참 고마운 일이다. 이것도 그냥 간단하게 먹어치우는 간식같은 음식이 아니라 어엿한 안주로서의 격을 갖춘 음식이 되었다. 이집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성비 좋고, 분위기 좋고, 맛 좋고, 서비스도 좋다. 이런 회식이 성지는 자주 오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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