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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옛날 맛 돈까스에 진심인 맛집, 포천시 가산면 세겐 돈까스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8. 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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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 집에서 우아하게 폼 잡고 먹었던 돈까스는 이제 거의 볼 수 없다. 대신 돈까스는 이제 밥집 메뉴가 되었다. 급식 단골 메뉴이고, 군대에서도 자주 나오는 메뉴가 되었다. 기사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분식집에도 꼭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 그만큼 흔하고 자연스러운 음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 같은 돈까스는 아니다. 일본 정통이라는 돈까스도 있고, 옛날 맛을 간직한 돈까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돈까스가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다는 어떤 집의 돈까스가 과연 내 입맛에 맞을까에 더 관심이 있다. 이날 우리가 간 집은 과거의 맛을 간직했다는 옛날 맛의 돈까스로 유명한 곳이다. 

 

가산면 사거리에 있는 이집은 포천에 같은 이름의 돈까스 체인점 중에 하나이다. 듣기론 친지들이 하는 체인점이라 한다. 형제들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같은 이름의 돈까스집이 포천에 여럿 있다. 가산의 세겐 돈까스는 그 중에서는 어쩌면 비교적 나중에 생긴 집이라 할 수 있다. 새로 지은 건물에 깔끔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점심 단골메뉴이자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보니 돈까스라는 간판만 봐도 일단 관심을 갖게 된다. 익히 보아온 체인점 돈까스이지만 가산면의 이집은 처음 방문하는 것이다. 과연 맛은 어떨까?

 

이렇게 처음 가는 집에서는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우리는 세겐 돈까스와 호박 치즈 돈까스, 그리고 생선까스를 주문했다. 어차피 모두 기름에 튀기는 것이다. 어떤 토핑을 올리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생선까스는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메뉴이다. 돈까스집에 가서 돈까스는 먹지 않고 거의 늘 생선까스를 먹었다. 글쎄 왠지 돈까스 보다는 건강할 것 같은 메뉴였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생선이 더 열량이 높단다. 이런~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는데 식당 안은 문전성시였다. 주로 아재 손님들이 많았다. 지금의 돈까스는 양이나 맛에서 아재들과 더 친한 음식이 되었다. 

 

시그니쳐 메뉴인 세겐 돈까스는 두툼한 돼지 등심인지 안심인지를 넓게 펴서 만든 오리지널 옛날 맛의 돈까스였다. 일본식 돈까스가 두께는 더 두껍지만 크기가 작고 미리 소스를 부어 오는 것이 아니라 쇠로 만든 선반 같은 것 위에 올려 정갈하게 플래이팅 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한국식 돈까스이다. 뭔가 심심한 듯 하면서 자연스러운 돈까스 소스가 듬뿍 부어져있다. 그러니까 여기는 부먹인 셈이다. 양배추 샐러드 약간과 동그랗게 말아 놓은 밥 한 덩어리, 그리고 네이크드 빈과 게맛살이 작게 올려져있다. 비주얼이나 맛이 정말 익숙하고 오래 전에 자주 먹어 봤던 그것이다. 

 

호박 치즈 돈까스는 애들 취향이었다. 달달한 치즈가 듬뿍 올라간 돈까스이다. 생선까스는 어쩌면 술안주에 더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앞서 홀에 손님이 많아서였는지 음식이 나오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한 25분 정도는 기다린 것 같다. 하지만 만족스러웠다. 양이나 맛이나 가격 면에서 이 정도면 지역에서 명물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는 되는 수준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길 괜찮다고들 했는가 보다. 스프도 괜찮고,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이었다. 신북에 있는 본점과 맛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뭔가 또 다른 느낌의 돈까스였다. 좋은 점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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