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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길목에서 만난 가산면 우금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

by jeff's spot story 2024. 10. 9.

포천에는 여러 저수지가 있어 지명을 무색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여기 저기 산재되어 있는 저수지들을 보면 정말 포천은 물이 나오는 고장이 맞다. 그 중 가산면 우금리에 있는 우금저수지를 찾아보았다. 우금저수지를 검색하면 낚시하기 좋은 곳이란 결과가 가장 많이 나온다. 실제 저수지 외곽으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좌대가 넓게 퍼져있다. 1956년에 준공된 비교적 오랜 세월은 간직하고 있는 저수지로 저수량이 3만 톤 가까이 되는 대형 저수지이다.

 

규모가 이렇게 큰데도 수질은 1급수에 해당되는 곳으로 낚시하기 좋은 곳일 뿐 아니라 풍경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만수 시에 수심은 4~5미터 이르러 꽤나 깊은 편이다. 홍수가 나거나 지진이 일어나 둑이 무너질 경우 하방에 있는 마을과 시설물, 그리고 인명피해도 있을 수 있어 정기적으로 저수지를 관리하는 농어촌 공사와 소방당국의 훈련이 있는 곳이다.

 

농업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이다 보니 풍경보다는 수자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저수지가 관리된다. 낚시터는 있지만 산정호수에서처럼 보트를 타면서 물놀이를 즐길 수는 없는 곳이다. 그렇지만 몇 년 전 저수지를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면서 저수지의 풍경을 즐기기 위해 찾는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우금저수지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넓은 저수지의 물위로 둘러싼 산들이 빠지듯 비치면서 자체가 미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저수지 주변을 둘러보면 가장 높은 왕방산을 포함하여 여러 산들이 마치 저수지를 호위하는 무사처럼 에워싼 것이 보인다. 바로 옆에 있는 도로에서는 저수지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 이렇게 넓은 저수지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은폐가 잘 된 곳이다. 하지만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우금저수지를 조망하게 되면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저 작은 연못만 있어도 차 한 잔 마시면서 하염없이 바라보곤 하는데 넓은 우금저수지라면 더 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도 여유를 즐길만한 카페도 있다.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주차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찾는다면 이 가을을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라 하겠다. 저수지의 넓이는 약 4만평 정도로 어찌보면 저수지라기보다는 호수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는 곳이다. 가산면에 위치하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저수지인 만큼 한 번쯤 가을의 정취를 즐기기 위해 찾아가 볼 것을 권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