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수도권 최고 인기 주말 여행지가 된 포천 한탄강 페스타 행사장

by jeff's spot story 2024. 9. 30.

한탄강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포천이지만, 그동안 한탄강을 대표할 만한 인기있는 행사는 별로 없었다. 상류에 해당하는 철원은 급류를 이용한 래프팅이나 잔도길을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 모았지만 중류에 해당하는 포천은 래프팅을 하기에 물살이 세지 않아 하드 코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외면받았다. 그렇다고 우리도 잔도길을 만들수는 없는 것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이번에 한탄강에서 제대로 잭팟을 터트린 모양새다. 한탄강 페스타 행사를 통해서다. 주말이면 이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한 차들이 수 키로 미터나 떨어진 창수면까지 이어지는 행렬을 만든다. 너무 많은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다 보니 준비된 주차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여기저기에 임시 주차장을 만들어 수용하고 있지만 아마저도 역부족이다.

 

왜 사람들은 포천의 한탄강 페스타를 이렇게 찾아오는 것일까? 해답을 찾기 위해 주말엔 도저히 갈 수가 없어 평일 오후 시간에 행사장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행사장에 가면 처음 눈에 띄는 것이 입장료이다. 포천시민과 65세 이상, 그리고 미취학아동 등은 입장료가 없다. 그 외 일반인들의 입장료는 6,000원인데 이 중 3,000원을 다시 포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이런 방식은 철원의 잔도길에서 적용한 것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이 수만 평이기 때문에 걸어 다니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입구 부근에는 전기자전거가 있다. 포천시민은 한 시간에 15,000원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30,000원을 내야 한다. 전기자전거도 낸 돈의 50%를 다시 포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행사장의 체험부스나 특산물부스 또는 푸드트럭에서 물건을 많이 산다. 윈윈하는 좋은 시스템이다.

 

행사장 입구부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이번에 개통한 Y형 출렁다리이다. 그냥 말로만 들었을 때와 직접 눈으로 봤을 때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드론을 이용해서 위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확연한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물리적으로 만들기 힘든 모양으로 국내 최장의 길이를 자랑한다. 물론 안전하게 만들었겠지만, 다리를 건너자면 왠지 무섭기도 하다. Y형 출렁다리를 건너면 역시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가람누리 문화공원이 있다. 여기서도 한탄강의 아름다운 모습과 페스타 행사장을 전망대를 통해 조망할 수 있다.

 

한탄강은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기 때문에 이렇게 전망대를 만들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인공적인 구조물 말고 한탄강변에 조성된 꽃밭과 공원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가을에 피는 꽃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컨셉의 꽃밭과 공원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관을 선사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페스타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다. 그럴 때는 들어올 때 받은 포천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푸드트럭과 각 지역의 특산물 판매 스를 이용하면 된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체험도 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두어 시간을 걷고 나서 마시는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가 이날 페스타 방문이 성공적이었음을 자축해 주는 듯 했다. 지금의 페스타 규모는 앞으로 하게 될 한탄강 개발에 서막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럼 앞으로 도대체 얼마나 더 큰 한탄강 행사장이 되는 걸까? 이러다 수도권의 사람들이 모두 포천으로 몰려오는 것은 아닐지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