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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포천시청 옆 체육공원 내 시원한 물놀이장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by jeff's spot story 2025. 7.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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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 되면, 포천시청 옆 체육공원에 어김없이 물놀이장이 열린다. 입장료도 없고, 예약도 필요 없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이 공간은, 시원한 물줄기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여름날의 한 페이지를 채워준다.

 

올해도 715일부터 817일까지 운영된다는 안내문을 보며, ‘, 여름이구나싶었다. 장소는 예년과 같은 체육공원 분수대. 익숙한 풍경이지만 매년 이곳에서는 새로운 추억들이 생겨난다. 월요일은 쉬는 날이고, 한 시간 중 45분만 운영하며 15분은 쉬어야 한다.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1시까지는 물줄기도 멈추고, 아이들도 잠시 그늘 아래에서 숨을 고른다.

 

개장 첫날은 얄궂은 날씨탓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파란 하늘은커녕, 물놀이장의 바닥엔 물방울만 튕겼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대신 빗방울 소리만 들리던 그날, 살짝 걱정이 들었다. “올해는 시기를 잘못 잡은 건 아닐까?”

하지만 곁에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 “오후엔 또 아이들로 가득 찰 거예요. 아직 방학 전이라 그래요.” 그 말을 듣고 나니, 괜스레 마음이 놓였다. 매년 그렇듯, 이곳은 곧 아이들의 웃음과 물장난 소리로 가득할 테니까.

 

올해는 특별히 물놀이장 안에 영화 속 캐릭터 조형물도 등장했다. 아이들의 눈이 반짝일 만한 모습들이다. 큰 수영장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안전요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안심도 된다. 신나는 음악도 계속 나온다. 아이들이 놀다 보면 물속에서 무리할 수도 있고, 영유아들은 잠깐의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요원들은 열심히 주변을 살피고 있다.

 

물놀이장은 아이들만의 공간은 아니다. 부모들도 그늘에 앉아 웃으며 아이를 바라보고, 가끔은 신발을 벗고 함께 물속에 들어서기도 한다. 어쩌면 이곳은, 포천이라는 도시가 시민들에게 조용히 내미는 손길 같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런 작은 배려 하나가 여름을 다정하게 만들어 준다.

 

요즘은 장마가 끝났음에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남부 지방에선 피해도 생겼다고 한다.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더위도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란 사실이다. 그때가 되면 이 작은 물놀이장은 분명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변변한 놀이시설이 없는 포천에서, 이런 공간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전부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여름의 기억을 꺼내게 한다. 시원한 분수, 웃는 아이들, 그리고 그 곁에서 잠시 쉬어가는 어른들. 올여름, 포천의 물놀이터는 다시 그렇게 여름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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