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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건강한 돼지고기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짚불 향 밴 보쌈 고기, 포천시 소흘읍 남도보쌈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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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니 장수 국가인 일본의 노인들이 꼭 챙겨 먹는 반찬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물로 익힌 수육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돼지고기 수육을 매 끼니 챙겨 먹는 노인들이 그렇게 많다고 했다. 돼지고기를 먹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건강하게 먹는 것이 바로 물로 익힌 수육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적당한 지방과 단백질의 조화는 사람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요소인 것이다. 글쎄 뭐 꼭 그런 이유 때문에 수육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몸에 좋고, 입에 좋은 고기를 먹는 것이 현명한 일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날 우리가 간 보쌈집은 건강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일 수 있다.

 

이곳은 송우리 시내 포천 세무서 근처 공영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남도보쌈짚' 이라는 곳이다. 보통 보쌈은 낮부터 먹지 않는데 이날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이른 시간에 방문했다. 이렇게 낮에 오면 이집의 특별한 점심 메뉴인 '부대찌개'도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보쌈 정식과 부대찌개를 모두 주문했다. 점심특선이란 이름의 메뉴를 다 먹고 싶은 욕심 때문이리라. 주문을 하고 셀프 코너에 가면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알배추가 있다. 여기서 잠시 헛갈린다. 여기가 혹 쌈밥집인가?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만큼 쌈채소를 맘껏 먹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보쌈집이라기 보다는 밥집이라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사람 심리상 내가 먹을 음식보다 옆 사람이 먹을 것이 더 맛나 보인다. 옆 테이블의 일행들이 먹을 부대찌개가 그렇게나 먹고 싶더라는... 그래서 슬쩍 라면사리 갖다 주는 척 하면서 국물을 떠 먹어 보았다. 음! 꽤나 강한 맛이다. 맵질인 사람에게는 꽤나 강력한 넘사벽의 강렬함이다. 하지만 그게 또 맛난다. 아 어쩌랴~ 매운 것을 잘 못 먹지만 그저 숟가락이 따라가는 것을... 얼큰한 부대찌개는 굳이 말하자면 의정부식이라 해야할까? 하지만 의정부 부대찌개들과 달리 김치 보다는 다른 야채들이 많이 들어 있다. 이럼 또 평택식이 되는 것인가? 하지만 이런들 어쩌리요, 저런들 어쩌리요... 맛나면 그만인 것을~

 

다른 사람의 부대찌게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우리가 먹을 보쌈정식도 나왔다. 이거지 이거! 시골 사람들은 다 아는 바로 짚불의 향이 살짝 그을린 보쌈고기가 드디어 나왔다. 장수를 보장하는 돼지고기의 자태가 아주 아름답다. 이런 고기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겠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역시 쌈에 싸서 함께 나온 보쌈김치, 마늘 등을 넣어 먹는 것이 국룰일 것이다. 이 순간엔 옆 테이블의 부대찌개는 이미 망각의 대상이 되었다. 역시 고깃집에선 고기가 왕이다. 그렇게 한 쌈, 두 쌈 먹다보면 입도 즐겁고, 몸도 즐거우면서 포만감으로 채워지게 된다. 점심시간의 행복감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주는 순간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쌈정식엔 비장의 아이템이 하나 더 나온다. 바로 비벼 먹는 막국수가 나온다. 헉~ 이것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다. 혹 다른 테이블로 가야 하는 음식이 우리한테 잘못 온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손으로 비볐다. 기왕에 비빈 것은 다시 가지고 가지 못할 것이다. 흐흐... 하지만 아니었다. 이건 우리의 국수가 맞단다. 점심 특선으로 먹는 보쌈정식이 13,000원인데 막국수까지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이제부터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짚불 고기와 막국수를 즐길 수 있었다. 돼지고기은 역시나 새우젓을 곁들여야 하는 법이라 그것도 잊지 않았다.

 

일행 중 하나가 파김치가 너무나 맛나다 하여 먹어 보았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한국인들은 참 지혜로운 것 같다. 그냥 고기만 먹으면 단조로울 수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다른 반찬들이 곁들여지면 먹을 때마다 맛이 바뀌면서 변화무쌍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흔한 돼지 수육도 진정한 의미의 요리가 되는 순간이다. 알배추가 너무 맛나서 몇 번을 갖다 먹었는지 모른다. 송우리 시내에 있지만 공영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어 접근성이 너무 좋은 곳이다. 포천 시민은 공영주차장 한 시간 무료 주차도 된단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이러면 이날 점심으로 인해 보쌈짚도 좋고, 포천시도 좋더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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