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관인면에 일 때문에 자주 들락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관인면 초입에 있던 막국수 집이 바로 이날 가본 벚골도토리 막국수 집이었다. 특이하게 메밀 막국수에 도토리 가루를 첨가한 나름의 웰빙 스타일의 막국수로 인기가 많았다. 점심 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인데 아마도 본점과 아는 누군가가 이 자리에 새로 체인점 식으로 개업을 한 것 같다. 포천동에 위치한 벚골 도토리 막국수가 그렇게 오픈을 했다. 위치는 국민은행 바로 옆 건물로 이 자리가 번듯한 곳이지만 이상하게도 식당이 들어서면 장사가 그닥 잘 되던 장소는 아닌 곳이다.
관인면의 본점을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벚골도토리 막국수의 마스코트는 다람쥐였다. 아마 도토리라는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예쁜 캐릭터를 찾은 것 아닐까 싶다. 다람쥐의 주식이 도토리이니까 우리가 걔들의 주식을 같이 먹는 셈이다. 도토리는 너무나 흔한 먹거리같지만 사실 손이 많이가는 재료이다. 요즘은 중국산도 있어 구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지만 예전에는 산으로 다니며 주워야 했다. 가루를 내고 묵을 만드는 과정은 지난한 인고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흔한 듯 하지만 다루기 쉽지 않은 도토리가 건강에는 좋다고 한다.
벚골도토리 막국수의 가격은 물이 9,000원, 비빔은 만 원이다. 비빔이 더 비싼 이유는 양념이 들어가기 때문이겠지? 도토리 가루가 들어간 면은 다른 막국수 면들보다 검은 빛이 강하다. 관인에서 먹을 때는 면의 맛도 다소 쌉쌀한 것이 도토리 맛 비슷하게 나긴 했는데 여기서는 그 정도의 차이가 날 정도의 강한 맛은 없었다. 도토리의 강한 맛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라 하겠다. 굳이 가위를 주지 않아도 면을 먹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질긴 면은 아니었다. 막국수가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 좋아 먹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여기가 딱일 것이다.
물막국수의 육수는 고기를 기본으로 한 것 같았다. 진한 육향이 배어 있는 고급진 느낌의 육수였다. 비빔막국수의 양념이 아주 진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워 보였는데 그닥 매운 편은 아니었다. 양도 적당한 편이고, 맛도 무난했다. 아주 강한 양념이나 육수는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이라 하겠다. 분식집의 쫄면이나 비빔국수 같은 양념을 기대한다면 좀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원래 막국수는 이렇게 심심한 듯, 자연스럽게 먹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는가?
다른 집들과 달리 여긴 김치가 열무김치였는데 면과의 조화가 괜찮았다. 보통 막국수 집에 오면 찐만두나 메밀전 같은 서브 메뉴도 주문을 하게 되는데 여긴 그럴 수 없었다. 막국수보다 오히려 서브 메뉴들의 가격이 더 비쌌기 때문이다. 도토리 묵이나 도토리 전이 14,000~15,000원 이기에 선뜻 주문하게 되지 않았다. 수육은 더 비싸고 말이다. 그냥 가볍게 막국수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서브 메뉴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러면 사람들이 더 많이 주문을 할텐데 말이다.
최애 메뉴인 동태찌개를 정말 오랫만에 맛나게 먹은 곳, 양주시 삼숭동 명가 동태찌개 (0) | 2025.03.15 |
---|---|
한적한 서해 바다를 보면서 먹는 게국지와 간장게장 저녁, 태안군 안면읍 털보선장 횟집 (0) | 2025.03.13 |
칼국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바지락 칼국수를 제대로 먹게 되었다. 당진시 송산면 주희네 칼국수 (0) | 2025.03.11 |
이른 오전 한적한 교외에서 만나는 신선한 커피 한 잔의 여유, 광주시 오포로 꿀스 커피 (0) | 2025.03.10 |
한우 농장을 직접 운영한다는 한우 소고기에 진심인 곳, 포천시 소흘읍 한우마을 (0) | 2025.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