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김치찌개도 엄청 좋아한다. 가장 자주 먹는 메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최애 메뉴는 동태찌개이다. 김치찌개 만큼이나 흔하디 흔한 메뉴였는데 요즘은 제대로 된 동태찌개 먹는 일이 쉽지 않다. 파는 곳도 많지 않은데다 실력자를 만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거기에 명태가 잘 잡히지 않아 몸값도 상승했다. 여러모로 동태가 국민 생선이라는 호칭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기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기회에 양주의 삼숭동에서 엄청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동태찌개 집을 보게 되었다. 호기심 발동~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동태찌개를 맛나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하터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명가라는 동태찌개집이다. 동태찌개만 파는 것은 아니고 부대찌개도 있다. 어라~ 동태찌개와 부대찌개가 가까운 사이던가? 전혀 이질적인 애들 같은데... 하지만 찌개라는 본성은 같다. 이집에 메뉴는 단촐하게 이렇게 딱 성질이 다른 찌개 두 개뿐이다. 휴일 낮에 보았던 엄청난 손님들이 평일 저녁엔 보이지 않았다. 이런 극과 극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당연히 동태찌개를 주문했다. 찌개라는 메뉴의 특성상 1인분이 안 된다. 맛난 찌개를 먹으려면 누구라도 데리고 와야 하는 시스템이다.
동태찌개는 오래 끓일수록 맛이 좋다. 그것이 진리다. 하지만 허기진 나그네가 밥상 위에서 끓고 있는 찌개를 보면서 몇 분이고 기다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점을 알기 때문인지 이집에선 오랫동안 끓인 육수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동태와 함께 살짝 끓여 내오는 것 같았다. 우리 테이블에서 몇 분 끓이지도 않았는데 국물을 먹어보니 한 30분은 끓인 것 같은 깊은 맛이 났다. 이런 것이 센스라면 센스일 것이다. 언제 몇 십분을 끓이며 기다릴 것인가? 이렇게 끓기 무섭게 바로 집어 먹을 수 있다면 이것이 행복한 일이다.
어림짐작으로 동태가 한 마리 들어간 것 같다. 그러니까 1인분씩은 판매가 안 되는 것이리라. 2인분이라야 온전하게 한 마리가 들어간다면 말이다. 그래도 동태 사이즈가 커서 살을 꽤나 먹은 기분이다. 잘 익은 동태국물과 하얀 동태살은 엄청난 내공이 들어간 음식이다. 아니 요리다. 동태국물은 반드시 밥을 말듯이 자작하게 국물을 부어 먹어야 제맛이다. 이런 찌개가 어디 또 있으랴~ 술 한 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아직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관계로 패스하고 열심히 동태찌개에 전념했다. 상투적인 표현 같지만, 최근에 먹어 본 동태찌개 중에 정말 최강이다.
냉동에 오래 두었다 요리하면 반드시 쓴맛이 나는 곤이도 아주 신선하고 부드러웠다. 이런 곤이라면 추가하여 먹고 싶을 정도였다. 예전에 자주 다녔던 종로5가의 동태찌개 집보다 이날 먹은 동태찌개가 사실 더 맛났다. 이런 집이 있다면 맛난 동태찌개 먹겠다고 종로까지 나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때 늘 함께 먹었던 선배 생각도 났다. 아무래도 내일은 그 선배에게 전화라도 넣어봐야 겠다. 그 시절 우린 참 자주 동태찌개 먹으면서 소주잔을 기울였는데 말이다. 맛난 동태찌개는 추억까지 소환하는 것 같다. 이마에 땀 송글 송글 맺어가며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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