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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바지락 칼국수를 제대로 먹게 되었다. 당진시 송산면 주희네 칼국수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3. 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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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버전의 칼국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지락 칼국수다. 이유는? 글쎄 잘 모르겠네... 사골국물은 웬지 부담스럽고, 해물칼국수는 뭔 맛인지 잘 모르겠고, 황태나 멸치국물은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저런 이유로 그냥 바지락 칼국수가 제일이다 싶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나름의 그럴싸한 합리화겠지만 말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당진을 지나다 문득 든 생각이 서해의 대표적인 도시가 당진인데 여기도 바지락 칼국수 고수가 왜 없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별다른 검색없이 그냥 카카오네비에서 인근 칼국수집을 검색하여 간 집이 바로 이집이었다. 

 

당진의 신도시 격에 해당하는 송산면에 위치한 '주희네 칼국수'가 바로 그곳이다. 주인장에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주희가 분명 주인장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겠지? 본인일지도 모르고 말이다. 다른 메뉴를 볼것도 없이 바로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다. 특이하게 여기는 바지락 칼국수를 얼큰하게 만드는 얼큰이 칼국수도 있었다. 바지락 칼국수의 백미는 바다의 향이 살아 있는 바지락 맛이 배인 국물을 먹는 것인데 굳이 거기에 매운 양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아무튼 그것도 개인 취향이고, 지역적인 특징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깍뚜기가 아니라 석박지처럼 생긴 무김치와 다소 심심한 듯 시원한 배추김치가 밑반찬으로 포진하는데 셀프로 손님이 리필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김치들이 너무 맛이 좋아 우린 세번이나 갖다 먹었다. 보기엔 다소 심심한 듯 한 김치에 내공이 있었다. 바지락 칼국수의 비주얼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맛나 보이는 모양이었다. 별 다른 추가 재료없이 바지락과 약간의 야채가 전부인 국물로 승부를 거는 그런 칼국수였다. 바로 이런 비주얼을 원했던 것이라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바지락 칼국수로 제대로 맛을 내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런 단촐함에 있지 않을까 싶다. 마치 평양냉면이 단순하지만 맛을 내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바지락의 고장이라는 서해에서 바지락의 양이 그닥 많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많지 않은 양으로도 바지락 국물은 정말 잘 우려냈다. 그리고 바지락도 우리가 평소 먹었던 것보다 더 크고 실하다고 해야할까? 뭔가 고급진 느낌이었다. 아마도 바지락 자체는 값이 좀 나가는 고급품질의 것을 사용하는가 보다. 그래서 양이 많지 않은데도 맛이 나는 모양이다. 면도 보통 색이 들어가는 다른 집들과 달리 여기는 단순 그 자체의 밀가루 천연색의 면이었다. 면발이 나쁘지 않았지만 탄력은 좀 덜한 그런 식감이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집에 온 것이 행운이라 할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한 그릇의 바지락 칼국수였다. 김치는 다른 어떤 집보다 내공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는 맛이었다. 역시 처음 예상이 맞았다. 바지락의 도시에서 이런 전문가를 만나지 못할리가 없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충 한 끼 때우는 것보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 지역의 내공있는 집에서 맛난 식사를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라 본다. 이날의 선택도 성공적이었다. 지금도 이집의 깊은 맛이 나는 국물이 자꾸 생각나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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