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을 끓인 매운탕은 깊은 국물의 맛 면에서 바다 생선보다 민물이 분명 한 수 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비싸 값을 주고도 민물매운탕을 먹으로 가는 것이다. 민물 고기는 바닷고기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분명 생선살을 먹는다는 점에선 불리하다. 누군가는 민물매운탕에 고기는 없고 국물만 먹는 것이라 불평을 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지만 그만큼 포기할 수 없을 만큼 국물은 끝내준다는 의미도 된다. 포천은 과거부터 물이 많은 동네이고 그러다 보니 민물 매운탕집도 많다. 그 중에 3대 맛집이라 불릴만한 한곳을 이날 찾아갔다. 소흘읍 고모리 입구에 있는 '동강매운탕'이다.





예전엔 좌식으로 앉아 먹는 식당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지금처럼 입식으로 실내를 바꾸고 인테리어도 다시 한 것 같다.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이집을 온지가 꽤나 오래 되었다는 의미이다. 하도 손님이 많아 주차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집이기에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신조가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도 줄서서 기다리면서 먹지는 않는다.' 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이집도 그렇게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것 같지 않았다.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장 저렴한 메기매운탕도 소 사이즈가 4만 원이나 하니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메기 매운탕에 참게 한 마리를 추가했다. 민물매운탕 국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참게가 한 마리 이상은 들어가야 한다. 참게는 너무 껍질이 딱딱하여 입으로 껍질을 깨다간 입안이나 이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냥 국물을 위해 직접 먹는 위험은 포기해야 한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면 보니 반찬을 손님들이 직접 갖다 먹을 수 있는 방식인데 김치전이 있었다. 이런 식당에서 만나는 예상치 못한 반찬은 참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된다. 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본 메뉴를 먹어야 하니 전을 더 갖다 먹는 무리수는 두지 않기로 했다.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메기 매운탕이 나왔다. 소 사이즈에는 메기가 두 마리 들어 있었다. 그러니까 2명이 먹는 정도의 사이즈란 말이 되겠다. 메기 두 마리는 아주 많은 양은 아니다. 하지만 국물을 적당히 우려내기엔 부족함이 없다. 메기의 달달함이 그대로 국물에 녹아 들어 말 그대로 깊은 맛의 매운탕이 되는 것이다. 여기는 밥을 번들로 주지 않는다. 따로 주문해야 한다. 밥 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우리는 한 공기만 주문했다. 왜냐하면 이집은 매운탕에 과할 정도로 수제비를 엄청 많이 넣어 준다. 괜히 욕심내고 밥을 더 주문하거나 라면사리를 시켰다가는 나중에 양을 조절하지 못해 분명 후회하게 된다.





잘 끓어 오른 매운탕 국물을 먹어 보았다. 정말 기대했던 바로 그 대망의 맛이다. 참 이런 깊은 국물의 맛이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정도로 끝내주는 맛이다. 그냥 떠 먹는 것도 좋지만 역시 밥을 약간 국물에 말아 먹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다소 달달함이 과한 듯한 동치미가 이럴 때는 큰 위안이 된다. 맵고 뜨거운 국물을 효과적으로 잘 중화시켜 준다. 앞서 말한 수제비는 정말 너무하다 할 정도로 들어 있다. 제대로 된 매운탕에는 이렇게 밀가루 수제비가 들어가야 또 맛이 좋은 법이다. 우리가 꽤나 좋아했던 관인면의 냉정리 민물 매운탕 집도 그랬다. 내촌의 샛강에서도 그랬다. 이상하지... 수제비가 민물 매운탕과 궁합이 맞는다는 것이...





보통 손님 대부분은 국물에 집중한다. 다른 사리나 밥을 과하게 먹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민물 매운탕은 국물을 먹으러 온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인가 보다. 혹자는 민물 매운탕으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도 한다. 국물로만 안주를 하기 때문에 속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글쎄~ 그거야 개인적인 취향 문제이고, 우리는 국물에 집중했는데도 배가 꽤나 불러왔다. 수제비와 약간의 밥 그리고 달달하고 고소한 메기의 살 때문인가 보다. 나중에 지불하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참 좋은 맛이다. 이곳은 외지에서 온 것 같은 손님들이 많다. 명성을 찾아 멀리서 온 것 같은 사람들 말이다. 이번에 다시 알았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올 정도의 맛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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