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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남해 바다의 백만불짜리 풍경에서 맛보는 향긋한 아침 브런치, 여수시 여수엑스포역 라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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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수 여행의 백미는 이날 아침에 찾아간 이집이었다. 건물 전체가 카페 겸 빵집인 이곳의 이름은 '라또아'이다. 우린 여길 알고 간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정말 지나가다 들렀다. 워낙 규모가 큰 카페 겸 빵집인 관계로 멀리서도 이집이 보였다. 처음엔 여러 사업체가 이 건물에 같이 들어서서 영업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들어가 보니 한 집이었다. 뭐랄까 규모 면에서는 타에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라 하겠다. 우리 지역 주변에도 제법 큰 집들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매머드한 집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찾아간 시간은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춘 이른 편이었다. 오죽하면 우리가 들어 갔을 때 직원들이 아침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호텔의 로비처럼 생긴 주문하는 곳을 지나면 위로 몇 층이나 손님들이 머무르는 공간이 나온다. 참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1층은 빵을 만드는 공간 같았다. 마치 공장처럼 보이는 곳에서 이른 시간부터 직원들이 빵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빵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치아바타가 있는지 부터 찾아 보았다. 단맛을 싫어하기 때문에 달디 단 빵들이 언제부터인가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달달한 치아바타는 없기 때문에 언제부터인지 빵집에 가면 치아바타가 있는지부터 보게 된다. 다행히 여긴 치아바타가 있었다. 거기에 달달이 빵 하나를 더 챙겨 가장 높은 층인 5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 최애 아이템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곁들였다. 당연히 빵이 있으면 음료가 있어야 하는 법 아닌가...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집의 카운터 옆을 떠나기 힘들 것 같다. 워낙 많은 종류의 알록 달록한 빵들이 자신을 집어 가라고 연신 사인을 보내는 것 같은 부담을 딛고 주문해야 한다. 물론 다 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몇 개는 무리하여 집에 될 것 같은 분위기 맞다. 치아바타를 포함한 빵 두 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니 웬만한 해장국집의 아침보다 견적이 더 나온 것은 맞다. 빵배 따로 밥배 따로라는 말도 있다지만 우린 이날 아침을 빵에 올인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침이라 하기엔 다소 과한 빵과 커피를 들고 올라간 5층은 완전 별천지였다. 여수의 엑스포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아주 뷰가 좋은 곳이었다. 이런 풍광이라면 따로 보는 값을 지불해야 할 정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것이었다. 멀리 여수의 남해 바다가 보이는 그림같은 곳이 우리의 아침 브런치 장소였다는 것에서, 그리고 이렇게 좋은 곳에 우리밖에 없다는 것에서 이미 우린 어느 정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전투에서 승리한 지휘관이 된 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에 여길 오다니 우리 정말 괜찮은 결정을 한 것이다. 이번 여수 여행은 여기서 이미 끝났다. 완벽한 우리의 승리였다.

 

우린 이곳에서 우리만의 향긋한 아침 브런치를 즐겼다. 참 좋다. 어젯밤 여수의 숙소에서 밤바다를 보면서 마셨던 위스키보다 더 맛난 아침 풍경이었다. 이렇게나 좋은 환경을 가진 여수라는 도시가 부러웠다. 하지만 요즘 여수도 예전같지 않아 걱정이란 말을 들은 것 같다. 지방 도시들의 어려움은 환경이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는 모양이다. 우린 여기서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있었다. 나가기 싫었다. 나중에 다른 손님들이 많이 들어와 시끄러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만일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 더 있었을 것이다. 넉넉하면서 편안한, 그리고 너무나 좋은 풍경이 이날 아침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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