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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부담없이 찾아가기 좋은 젊은 감성의 주점 스타일 술집, 포천시 소흘읍 철길 부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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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은 항상 그렇듯 1차로 만족하기 어렵다. 충분히 알콜을 섭취했지만 그냥 가기 뭐한 그런 기분은 분명 합리적인 판단은 아닐 것이다. 송우리 시내에서 술 한 잔을 하고 집까지 걸어가는 30분 남짓한 그 시간이 바로 이런 유혹의 순간이다. 그냥 가면 분명 다음날 훨씬 괜찮을텐데 역시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이날 간 곳은 이렇게 2차로 가기에 너무나 최적인 곳이다. 위치도 그렇고, 감성도 그렇고, 맛도 좋고 아무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집이다. 소흘읍의 하나로 마트 근처에 새로 생긴 체인점 주점인데 이름은 '철길 부산집'이다. 작년인가 의정부 금오동에서 같은 이름의 주점에서 아주 기분좋게 먹은 기억이 있다.

 

이름은 부산집이지만 메뉴는 일식이다. 일종의 오뎅바라 할 수 있다. 한 때 오뎅바가 유행한 적이 있는데 그런 감성이 살아 있는 집이다. 일단 실내 인테리어가 무척이나 맘에 든다. 뭔가 착 가라앉는 듯 하면서 술 한 잔하기에 좋은 정도의 조도가 있다. 이런 곳이라면 사케가 어울릴 것이다. 하지만 통풍 때문에 1차에서 먹는 소주로 가야 했다. 자리에 앉으니 낯선 무엇인가가 있다. 간장 종지와 오뎅 국물을 떠 먹는 국자 같은 것이다. 분명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이상한 모양이다. 하지만 일식집에선 자주 보던 것들이기도 하다. 여긴 스텐드 좌석 비슷한 구성도 있어 다채로운 실내 분위기가 돗보였다.

 

우리는 1차를 워낙 거하게 하고 왔기에 요즘 유행하는 하이볼과 소주 그리고 한치 무침이라는 특이한 안주를 주문했다. 배가 부르지 않을 안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이볼은 은근히 취하는 달달한 술이라 젊은 사람들 사이에 많이 먹는다고 했는데 선토리라는 일본 위스키에 달달한 토닉워터를 넣어 만드는 것이 가장 유명하다고 했다. 과연 이것이 술인지, 음료인지 구분이 안 가는 달달한 술이지만 엄연한 술이다. 많이 마시면 분명 취한다. 오뎅을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여긴 오뎅 국물을 기본으로 준다. 이 점이 맘에 들었다. 소주를 먹는 술꾼들에게 국물은 영혼을 달래주는 아이템이 아니던가...

 

메인 안주인 한치회 무침이 나왔는데 생각보다는 훨씬 고급져 보이는 안주였다. 일종의 물회 비슷한 느낌의 안주로 물을 넣고, 찬 밥을 말아 먹으면 영락없는 물회밥이 될 것 같은 안주였다. 달달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거기에 야채 고명들이 많이 들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평소에 보기 힘든 그런 아이템이었다. 과연 젊은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안주라 하겠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거의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다. 처음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몰랐는데 송우리 시내의 젊은 사람들이 여기 다 몰려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송우리의 핫한 장소였다.

 

시원하면서 달달한 안주와 역시나 깊은 달콤한 맛의 오뎅 국물이 있으니 더 없이 야유있는 자리였다. 오랜 시간 앉아 먹고 싶었지만 워낙 늦은 시간이었는데다 1차의 압박이 있어 적당히 먹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우리 시내 경기가 나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여긴 젊은 손님들이 많았다. 결국 누구의 탓이 아닐 수 있다. 더 열심히 더 뭔가를 궁리하면 손님들은 찾아 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경제활동이란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어떻게 해야 손님들을 모을 수 있을까... 하지만 어쨌든 송우리의 지역 경제도 좋은 아이템과 서비스, 가성비라면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소중한 곳이라 하겠다. 술자리의 끝이 이렇게나 엄숙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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