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색다른 부산을 만나기 위해 나선 여행길,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과 감천문화마을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by jeff's spot story 2025. 8. 2. 16:52

본문

이번 부산 여행은 평소와 달리 시내를 위주로 보기로 했다. 외지인에게 부산은 거의 바닷가라는 이미지가 강해 사실 부산의 시내로 가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기차를 타고 부산에 왔다면 분명 부산역부터 시작하여 시내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특별히 차를 몰고 부산역 앞으로 갔다. 부산에도 인천처럼 차이나 타운이 있다하여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산역 앞이라 주차를 어찌 할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차이나 타운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큰 불편이 없었다.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부산에서 가장 번잡한 곳이라는 부산역 앞은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부산의 차이나 타운은 관광지로 조성했다기 보다는 자연적으로 그냥 생긴 곳 같았다. 어찌하다 보니 중국 사람들이 이 근처에 모여 들었을까? 잘 모르겠다. 차이나 타운에서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덥기는 했지만 돌아 보았다. 마치 동두천의 텍사스 거리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일까? 물론 동두천 보다는 활성화 된 모습이긴 했는데 여기도 예전만 못하다고들 이야기 한단다. 부산의 차이나 타운은 먹거리 보다는 중국하면 떠오르는 물건들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잡화점이 특히 눈에 많이 띄였다. 

 

너무 더워서 근처의 투썸플레이스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셨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과연 부산은 대도시 맞다. 요즘 인구가 줄어 고민이라지만 시골의 그런 문제와 같겠는가... 부산역 앞은 언제나 뭔가 집회를 많이 한다고 했다.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역 광장을 쳐다보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더 돌아다니고 싶지만 날도 덥고,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먹자골목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는 감천 문화마을이라는 곳이었다. 통영의 동피랑처럼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곳이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여기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부산에서 많이 미는 곳이라 했는데 어쩐지 사람도 없고, 마을도 특징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조금 만들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과연 이곳이 어떤 의미를 가진 문화마을인지 알기 어려웠다. 분명 꽤나 오랜 세월 이 자리에서 사람들이 희노애락을 함께 나눈 역사적인 곳인 것 같기는 한데 말이다. 부산이나 통영이나 바닷가 도시의 특징은 언덕배기가 무척 많다는 것이다. 아마도 대도시를 만들기에는 바다와 인접한 곳이 적당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감천문화마을도 엄청 언덕이 많았다. 

 

그래도 우리처럼 안내를 보고 온 관광객은 좀 있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였다. 하긴 외국 사람들 눈에는 신기할 수도 있겠다. 감천시장은 전통을 가진 곳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장사를 한 것 같았다. 오래된 쌀집, 생선전 등이 세트로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좀 더 신경을 쓰고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느 정도만 지원하면 아니 한만 못한 경우도 있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비슷한 컨셉의 문화마을이 전국적으로 많다지만 부산에서 이런 구경은 처음이니 그런 의미에서는 나름 괜찮은 방문이었다. 

 

마을 전체가 언덕이라 나중에 문화마을이라는 팻말에서 주차한 곳으로 가려니 한참이나 내리막길을 걸어 가야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이 올라 왔던가 싶을 정도로 한참을 내려갔다. 관광은 반은 먹는 것이라던데 여기서 뭐라도 먹을 것을 그랬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마땅히 갈만한 식당도 보이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 눈 내리는 겨울엔 이 부근이 전체적으로 엄청 불편할 것 같은데 과연 괜찮나... 한 여름에 겨울 걱정이라니... 아무튼 특이한 부산의 전통 마을을 재미있게 다녀왔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