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떡방앗간에서 바로 먹는 달달하고 예쁜 떡과 커피, 포천시 신북면 설화낭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6. 18. 10:01

본문

신북면 삼성중학교 앞에 새로 문을 연 떡집이 있다. 떡집이라기 보다는 떡카페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거 같다. 도로변에서 보면 그냥 일반적인 카페처럼 보이지만 뒤로 돌아가면 분명 방앗간이다. 그러니까 방앗간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요즘 카페들은 주로 빵과 커피 같은 것을 팔지만 여기는 빵 대신 떡을 파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빵을 그렇게 많이 먹지만 떡도 분명 커피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나면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날 드디어 가게 되었다. 요즘 떡은 너무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비주얼은 분명 빵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이곳의 이름은 '설화낭'이다. 들어가 보면 진열장에 빵 대신 떡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카페다 보니 떡을 양으로 먹기 보다는 음료를 마시면서 간단하게 곁들이는 정도로 포장이 되어 있다. 종류가 꽤나 많은데 평소 떡을 자주 먹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어떤 맛인지 몰랐다. 다만 보기 좋은 것을 골라 커피와 함께 먹으면 된다. 가격도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 않았다. 요즘 고공행진하고 있는 빵값을 생각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이라 하겠다. 밖에서 보기 보다는 카페 안이 그리 넓지는 않았다. 아마도 카페에서 먹는 사람보다는 테이크 아웃으로 사는 사람이 더 많은가 보다. 

 

그런데 진열장을 자세히 보니 보이차가 꽤나 많았다. 여기서 보이차를 팔기도 하는가 보다. 손님이 많아 주인장에게 이것도 파는 것이냐고 묻지 못했다. 다음에 방문하면 물어봐야겠다. 사실 보이차는 언제나 마시고 싶은 차이긴 하다. 하지만 이날은 보이차가 아닌 커피로 만족해야 했다. 누군가 이집이 전엔 이 자리가 아니라 신북초등학교 앞에 있었다고 했다. 그랬나? 기억이 잘 나지 않네... 그 때는 카페는 하지 않고 방앗간만 했다는 것이다. 하긴 그럴 수 있다. 시골에 꼭 필요한 인프라 중에 하나가 방앗간이기 때문에 동네마다 있긴 하다. 그런데 왜 이쪽으로 이전했을까?

 

인절미 비슷한 떡과 꽃이 올라간 것 같은 떡도 맛을 봤다. 전체적으로 참 달달한 것이 당 떨어지는 날 먹으면 좋을 거 같다. 하지만 개이적으로는 달지 않은 절편 같은 떡이 좋은데 그것이 보이지 않았다. 하긴 잔치집에서 먹는 절편을 돈을 내고 카페에서 사먹는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빵보다 달달한 떡은 커피와 잘 어울렸다. 떡들은 대부분 팥이 들어 있었는데 떡 자체도 달지만 이 팥고명이 엄청 달달했다. 방앗간이 바로 옆에 있다 보니 신선한 떡? 이런 표현이 어울리나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모두들 점심을 먹고 왔지만 디저트 식으로 잘들 먹었다. 

 

빵이라는 조금은 서구적인 음식보다는 우리네 떡이 더 건강한 맛이 아닐까 싶긴한데 커피와 함께 먹으니 이것을 한국적이라 해야할지 퓨전이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특이한 컨셉이고 잘 맞는 거 같았다. 나중에 다시 가게 된다면 설화낭이라는 이름의 유래도 좀 물어봐야겠다. 조금 앉아 있는데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다. 역시 떡들을 사가는 것 같았다. 떡으로 맛집이 맞다. 하지만 또한 카페이기도 하다. 출출할 때 생각나는 참새들의 방앗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방앗간이라 해야 겠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