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학교 앞은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식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맛까지 좋다면 정말 인기가 좋을 것이다. 충주의 교통대 캠퍼스 앞은 여러 식당들이 있는데 점심시간에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은 중국집이 있단다. 이름은 '진짜루' 라는 곳으로 오가면서 자주 봤던 집이다. 이날은 특별히 중국음식을 먹기로 했는데 원래 가려던 집이 문을 닫아 어딜가나 찾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좋은 집이라면 당연히 가봐야 했다. 들어가는 길에 보니 가게 간판 밑에 제비집이 있었다. 이런 모습은 정말 오랫만에 본다. 예전에 살던 집엔 제비집이 늘 있었지만 말이다.
따로 서빙하는 직원이 없기 때문에 주문을 셀프로 해야 했다. 이런 것도 학교 앞이라 익숙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연신 배달하는 라이더들이 오가는 모습에서 이 식당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우리는 골고루 먹어 본다는 기분으로 간짜장과 짬뽕과 볶음밥에 탕수육까지 주문했다. 주방에만 주인장이 있어 가게가 조금 어수선한 느낌은 있었지만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다. 역시 인기있는 집이 맞나 보다. 반찬도 셀프로 가지고 가야 하는데 단무지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이 편이 더 나았다. 짜장면을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먹는 단무지도 참 맛이 별난 것이 좋다.
가격은 학교 앞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편이었다. 음식도 상당히 빨리 나오는 편이었는데 볶음밥과 간짜장이 먼저 나왔다. 양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역시 학생들을 상당하는 집이라 그런가 보다. 노랑색의 짜장면은 언제나 반갑다. 갓볶은 짜장소스를 넣고 비비면 잠깐이지만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이때가 중국집에서 가장 긴장되고 기대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이제 곧 맛난 짜장면을 입으로 넣을 수 있다는 행복감이 있다. 볶음밥은 익숙하게 보아온 전형적인 비주얼이었는데 뭐랄까 단단해 보이는 밥이었다. 중국음식 중에 볶음밥이야 말로 가장 웍질을 잘 해야 맛나게 나오는 음식이 아니던가?
짬뽕에 탕수육까지 나오니 오늘의 만찬구성이 완료되었다. 아주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구성이라 하겠다. 중국집은 이런 음식들이 상징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맛이 무난하고 좋았는데 특히 탕수육이 일품이었다. 세트 메뉴에 탕수육을 넣긴 했지만 손님들이 거의 대부분 탕수육을 먹고 있었던 이유를 알겠다. 꿔바로우 비슷하면서 예전의 다소 딱딱한 식감을 보였던 고전적이 맛도 살아 있었다. 이집은 그냥 소스가 부어져 나오는 부먹집인데 개인적으로는 찍먹보다 부먹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모든 음식이 기름지지만 담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다만 짬뽕이 너무 매웠다. 국물을 한 숟가락 먹다가 사래가 걸려 큰일이 날 뻔 했다. 맵질이들이 넘기엔 너무 높은 벽이라 원래 옆 사람의 짜장과 바꿔 먹어야 했다. 이런... 맵질들은 어딜가나 참 약한 모습이다. 그런데 오히려 바꿔 먹은 짜장면이 너무 맛있어서 잘 된 일이긴 했다. 이렇게 점심을 먹으면 뭔가 제대로 먹은 듯한 느낌이 들고 포만감이 오후 내내 있어 참 좋다. 중국음식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면이다. 물론 건강에 좋은 한끼라 하긴 그래도 우리네 너무 익숙하게 먹어왔던 추억의 음식이자 어릴적 최애 아이템이 아니던가... 지금도 짜장면을 먹는다면 웬지 설레이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건강에 좋은 메밀막국수를 맛나게 먹으면 장수한단다. 의정부시 의정부2동 개수리막국수 (0) | 2025.06.13 |
---|---|
기영이 기철의 검정고무신 감성이 살아 있는 편안한 카페, 포천시 화현면 만찐두빵 (4) | 2025.06.09 |
막국수는 시골에서 막 맛있게 먹는 국수가 아니던가, 양주시 광적면 동해막국수 (2) | 2025.06.06 |
진정한 바다와의 만남을 선사하는 부산 흰여울 문화마을에서의 커피 한 잔, 부산시 영도구 헤일르 (3) | 2025.06.05 |
깔깔한 아침 입맛을 채워주는 푸짐하고 맛난 코다리조림, 의정부시 장암동 두부마을 양반밥상 (0) | 2025.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