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곳이 있다. 바로 한국전력의 구내식당이다. 포천고등학교 앞에 있는 한전은 평소 사람들이 그리 많이 보이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구내식당을 가기 위해 사람들이 오히려 근무시간보다 더 몰려든다. 신기한 일이다. 이곳이 가성비가 좋고, 맛이 좋다는 말을 오래 전부터 들어왔지만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연 맛이 어떨까 ?요즘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 때문에 더욱 밖에서 먹을 일이 없었다. 너무나 뜨거운 여름 날이지만 역시나 사람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역시 명불허전인가 보다.
이곳의 식대는 7,000원이다. 그것도 올해 3월에 올린 값이란다. 정말 착한 가격이다. 구내식당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보다는 직원들이 먼저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직원이 아닌 외부인들은 12시 이후에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외부에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직원들이 밥을 먹지 못하게 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온다는 것이다. 하긴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만으로도 일단은 합격점을 받을 것 같다. 어찌보면 포천 곳곳에 있는 한식부페랑 비슷한 컨셉이긴 한데 여기는 음식을 계속 따뜻하게 데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한식부페 처럼 다양하고 많은 반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집에서 먹는 것처럼 국과 반찬 몇 가지 그리고 밥이 있을 뿐이다. 손님들이 식판에 밥과 반찬을 떠 먹는 방식도 부페와 비슷하다. 하지만 분명 뭐랄까 더 정성이 들어갔다고 할까 그런 기분은 들었다.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평범한 국과 반찬인데 왜 그렇게 맛나 보이던지... 식당의 규모가 크지 않아 조금만 사람들이 몰려도 뒤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서서 기다려야 한다. 이날도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도 10분 이상을 서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이날의 반찬은 소불고기와 가지볶음, 멸치볶음과 양배추 삶은 것, 그리고 김치 겉절이와 오이지였다. 여름에 흔히 어느 집에서나 많이 해먹는 반찬들이었다. 보통 일주일치 메뉴를 미리 공지한다고 하는데 이날은 그런 공지의 글이 없었다. 사실 이날 메뉴가 뭔지 모르고 그냥 와서 주는대로 받아 먹는다는 것이 조금 익숙하진 않았다. 마치 군대 훈련소에서처럼 그냥 주는대로 맛나게 먹으면 되는 방식이랄까? 음식의 맛은 자극적이지 않은 전형적인 집밥이었다. 자연스럽다고 할까? 이날 밥을 먹고 성남까지 가서 일을 해야 했는데 이렇게 든든한 밥을 먹고 가서 그런지 오후 내내 든든했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손님들이 모두 감사한 표정이었다. 사실 이렇게 맛나고 저렴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최근 포천시청의 구내식당이 외부인들이 먹을 수 없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런 구내식당을 갈일이 없었다. 한식부페는 왠지 짬밥을 먹는 것 같아 잘 안 가게 되는데 이날 한전 구내식당에서는 만족스러운 한끼를 먹을 수 있었다. 어찌나 많은 외부인들이 오는지 여기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다들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모양이었다. 요즘같이 물가가 치솟는다는 시절에 이렇게 고마운 밥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즐겁운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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