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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어르신 대접으로 푸짐하고 진한 갈비탕, 의정부시 금오동 수원성 왕갈비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12. 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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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어르신들과의 점심 식사 메뉴로는 무엇이 좋을까? 이런 계절엔 아무래도 뜨끈한 국물로 먹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이날의 메뉴는 갈비탕이었다. 소갈비를 넣고 푹 끓여낸 갈비탕은 아무래도 나이든 사람들의 보양식이다. 유명하다는 갈비탕 집에 가면 늘 나이가 지긋한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의정부에서 과연 이렇게 뭐 좀 힘나는 보양식 같은 갈비탕을 제대로 먹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집이 어디일까? 곰곰히 생각하다 고른 집이 바로 이집이다. 의정부 홈플러스 조금 못 미처 있는 수원성 왕갈비라는 집이다. 아주 오래 전에 와 본적이 있는 집이다.

 

식당안은 주인장의 취향인지 장난감 비슷한 것들이 진열되어 있다. 저것도 파는 것이라 했다. 조금은 신기한 광경이다. 식당에서 저런 소품을 팔다니 말이다. 메뉴판을 보니 특이한 것이 눈에 띈다. 14,000원 짜리 작은 갈비탕이다. 일반 갈비탕은 17,000원이다. 그러니까 결국 작은 갈비탕이란 것은 일반 갈비탕 보다 양을 좀 줄여 넣은 것이란 뜻인데 왜 이런 메뉴를 만들었을까? 하지만 주인장의 의도가 쉽게 이해가 되었다. 우리만 해도 함께 간 사람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바로 작은 갈비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집의 손님도 결국 나이가 좀 있는 어른들이 많았고, 먹는 양이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기에 이런 메뉴가 나온 것 같았다.

 

잠시 뒤 고슬 고슬한 밥과 펄펄 끓는 갈비탕이 나왔다. 고명처럼 들어가는 면이 소면이 아니라 냉면의 면을 준다. 이런 방식을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는 것도 같다. 아마 서울 창동의 한우소라는 집에서 이렇게 준 것 같다. 갈비탕은 당면이나 소면이 아니라 이렇게 냉면을 주는 집이 제법 있는 모양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펄펄 끓는 갈비탕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춰 주는 효과일까? 아무튼 냉면을 넣고 조금 지나니 펄펄 끓던 갈비탕의 온도가 먹기 좋은 정도로 조절되기는 했다. 일반 갈비탕보다 작은 갈비탕은 갈비대가 하나 정도 적은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양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되면 일반 갈비탕이 아니라 다들 작은 갈비탕을 주문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일반 갈비탕과 작은 갈비탕의 맛도 똑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양으로 먹는 성인이라면 일반 갈비탕을 먹어야 할 것이다. 갈비뼈와 잘 붙어 있는 갈비살은 일단 좀 건져서 식혀 두었다. 오랜 시간 푹 고아서 그런지 식은 뒤에도 살이 잘 떨어졌다.말 그대로 갈비대를 뜯어 먹는 기분이었다. 갈비탕은 탕음식 중에 호불호가 가장 없는 음식이 아닐까 한다. 설렁탕도 호불호가 있고, 순대국도 그렇지만 갈비탕은 남녀노소 모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즐겨 먹는 식사 메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 같이 누군가에게 대접할 기회가 많아진다.

 

갈비살만 발라 먹었는데도 어느 정도 배가 불러왔다. 역시 사람은 고기를 뜯어 먹어야 뭔가 먹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밥을 말아 먹어야 하는데 살만 먹고도 이렇게 포만감이 드니 참 좋은 집이다. 담백하고, 잡내없는 국물은 밥과 국물을 따로 먹을 것이 아니라 꼭 말아 먹어야 할 것 같은 맛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처럼 누군가에게 맛나고 든든한 보양식으로 갈비탕을 대접하기 위해 온 것 같은 손님들이 많았다. 이런 계절에 딱 맞는 선택이다. 다른 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양이나 맛이나 무난한 집이라 하겠다. 오랫만에 의정부에서 제대로 갈비탕을 먹을 수 있는 집을 찾은 것 같아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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