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하나밖에 없는 종합사회복지관은 매년 2차례 정도 자체 행사로 바자회를 개최하곤 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무렵에도 사람들의 대면을 피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바자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를 타고 가면서 쇼핑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행사는 군내면 복지관 마당에서 개최했지만, 이번엔 지난 21일 토요일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행사를 가졌다.
전날만 해도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난 양의 비와 바람이 몰아쳤기 때문에 과연 이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행사 당일이 되니 구름만 많이 끼였을 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오히려 쾌적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을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할까? 종합사회복지관의 위탁 법인이 바뀌고 처음 개최하는 행사다 보니 예년과 달리 행사의 규모는 많이 커졌다.
복지관 마당에서는 규모의 한계 때문에 부스를 설치하는데 제약이 있지만, 이곳은 그런 제약이 덜 하기 때문에 일단 부스의 양 자체가 두 배 이상 많아진 느낌이었다. 우리 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종합사회복지관이다 보니 지역의 여러 기관이나 단체, 기업체들에서 후원물품을 많이 보냈고, 이것을 시민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공연팀만 10팀이 넘을 정도로 부대행사도 화려하고 알차게 꾸며졌는데 과거 바자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공연을 보고 있자니 마치 시민의 날 행사를 하는 것처럼 하루 종일 종합운동장이 음악소리로 들썩였다.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바자회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미리 신청한 시민들에게 보내는데 그 수가 몇 천 건이나 되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복지관의 행사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홍보 덕택에 늘 행사장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조금 아쉬운 것은 먹거리가 부족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었는데 이 행사가 축제나 공연이 주 목적이 아니라 바자회였다는 본연의 취지를 생각하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은 마침 바로 옆에 있는 축구장에서 포천시민축구단의 경기가 오후 2시에 열렸기 때문에 바자회에 갔다가 시민축구단의 경기를 보러 가면 되는 일석이조의 날이었다.
10월에는 포천에 많은 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이날 복지관의 바자회는 마치 그런 포천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축포 같은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매년 복지관 바자회에 가면서 느끼는 것은 잘 만 고르면 이날 아주 횡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해는 조금 늦게 가는 바람에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다음엔 기필코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겠다는 야무진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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