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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석을 발견한 기분으로 맛나게 먹은 파스타 점심, 포천시 포천동 치오파스타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8.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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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동에 이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파스타 라는 음식을 그닥 즐기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맛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점심으로 아예 다른 아이템은 생각하지 않고 파스타를 먹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에 별 다른 고민없이 이집으로 가기로 했다. 좋은 기회이지 않은가? 테이블이 네 개 정도밖에 없는 아담한 사이즈의 식당이라서 예약을 하고 갔다. 토요일 오후 인기있는 파스타 집들은 아무래도 손님들이 몰릴 수 있지 않은가 싶었다. 다행히 직접 먹으러 오는 사람보다는 배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포천동 전화국 앞에 있는데 주차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휴일 근처는 한가한 편이었다. 우리는 네 명이니까 치오세트를 주문했다. 그러다 좀 부족하다 싶으면 단품으로 한 개를 더 주문할 생각이었다. 샐러드와 파스타 또는 라이스 중에 고르고, 스테이크와 피자 그리고 음료도 3잔이나 나온다. 처음 생각과 달리 막상 음식을 받고 보니 적은 양이 아니었다. 가성비는 그 어느 집보다 훌륭한 곳이다. 파스타는 알리오 올리오와 베이커 크림 파스타로 골랐고, 스테이크도 골랐다. 미리 주문해야 가자마자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한 것인데 굳이 미리 주문하지 않아도 빨리 나오는 편인거 같았다. 

 

먼저 간단한 샐러드와 호박으로 만든 에피타이저가 나왔다. 달달한 것이 식욕을 돋우기에 적당한 것들이었다. 베이컨이 들어간 크림 파스타는 까르보나라 비슷한 비주얼에 베이컨이 들어간 것이다. 익히 예상했던 비주얼이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알리오 올리오 같은 오일 파스타 그나마 낫다. 하지만 오일 파스타를 잘 만드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오일파스타를 잘 만드는 명인을 만난다면 그것도 행운이다. 실내는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아기 자기 잘 꾸며 놓았다. 살펴보니 작은 방도 하나 있었다. 아늑한 분위기를 원하다면 저기 들어가서 먹어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도 이집은 오일 파스타가 수준급이었다. 행운을 얻은 날이라 해야겠다. 마늘이 풍성하게 들어간 파스타로 오일의 풍미를 제대로 살려 놓았다. 함께 나온 마늘빵은 소소 였지만 피자는 아주 훌륭했다. 피자 만큼은 전문점 이상이었다. 다른 어느 메뉴보다 좋았다. 여긴 피자집이라 해도 될 것 같다. 그냥 피자만 두 어 판 먹으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도우도 맛나고 치즈도 듬뿍 들어간 것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주문한 페퍼로니 피자만 그렇지는 않겠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피자도 꼭 먹어보고 싶다. 오일파스타와 피자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은 등심 스테이크 였는데 생각해보니 주문할 때 스테이크를 어떻게 익히냐고 묻지 않았다. 그 말은 스테이크에 관하여는 아주 전문이라 보기는 좀 그렇다는 의미일 것이다. 웰던에 가깝게 익혀 나왔는데 조금 뻣뻣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질긴감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파스타는 수준급이고, 피자는 탑 급이고, 스테이크는 아쉽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가성비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스테이크는 감자튀김이나 계란 후라이 같은 다른 토핑같은 것들도 있는데 그래서 풍성한 느낌은 들었다. 스테이크 하나만 주문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돌아가며 이것 저것 다 맛 볼 수 있어 좋았다. 

 

평소엔 피자 한 쪽도 마다하는데 여기서는 두 쪽 가까이 먹었다. 이런 피자는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음료까지 나오는 다채로운 구성 덕분에 우리는 추가로 단품을 주문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양이 넉넉한 편이다. 장정들이 가서 먹었는데도 말이다. 왜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고는 먹기 힘들다고 하는지 알겠다. 포천에도 구석 구석 찾아보면 참 다양한 전문가들의 포스가 느껴지는 식당들이 꽤나 많다. 이집도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실력 면에서는 대단한 곳이라 하겠다. 경제적으로 배불리 잘 먹은 파스타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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