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라는 냉동삼겹살 가성비 좋고, 맛좋은 집, 포천시 소흘읍 태봉회관

삼겹살은 언제나 회식 메뉴의 대세이긴 했다. 예전에야 그냥 단순히 냉장 삼겹살이 더 좋다 이런 분위기였지만 이젠 삼겹살도 여러 버전으로 진화하여 다양한 식감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냉동삼겹살을 아끼는 사람들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냉삼이 더 좋은 것 같다. 이유야 지극인 개인적인 호불호라 할 수 있지만 더 고소한 것 같고, 두께가 얇다 보니 쉽게 익고, 기름도 많이 나와 김치나 야채를 함께 구워 먹기에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가격도 저렴하다. 이러니 냉삼을 찾게 된다. 

 

소흘읍 송우리 주공 3단지 먹자골목은 과거엔 엄청난 명성을 자랑했던 곳이다. 장사가 정말 잘 되는 곳이었고, 사람도 많았다. 요즘은 의정부 민락동과 양주 옥정으로 손님들을 많이 뺐겨 예전만큼의 활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천 사람들에겐 가장 핫한 곳이다. 먹자골목 한 쪽에 새로 오픈한 냉동삼겹살 집이 있다. 이름하여 태봉회관이다. 이 식당 건물 바로 옆이 바로 태봉공원이라 그렇게 이름을 지었단다. 태봉공원의 작은 산 넘어에는 한창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 아파트를 다 짓고 나면 공원도 변신을 한다는데 과연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이집 메뉴는 단촐하다. 냉동삼겹살 집에 최적화된 메뉴 두가지가 주력이다. 냉동삼겹살과 특이하게 고추장 양념 삼겹살이 있다. 고추장으로 양념한 삼겹살은 결국 제육볶음 비슷한 것이다. 180g 일인분에 13,000원이면 요즘 먹거리 시세를 생각할 때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 삼겹살을 주문하면 커다란 쟁반에 담겨 기본찬이 나온다. 이렇게 셋팅을 한 것이다. 그런데 고깃집의 기본찬치고는 무척 괜찮다. 아니 훌륭하다. 계란말이처럼 품이 많이 들어가는 반찬도 있다. 전체적인 반찬의 맛이 괜찮아서 리필하여 먹을 정도였다. 

 

노릇 노릇하게 잘 익은 냉동삼겹살의 맛을 뭐에 비견할까? 그저 소주를 부른다. 이런 기름지고, 고소하고, 포만감이 생기는 저녁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거기에 소주와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것도 요즘 대세라면 대세인 것이 삼겹살집에서 비빔면을 판다는 것이다. 여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젠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런 식으로 먹는 모습이 나오면서 어디나 이런 구성이 생긴 것 같다. 매콤하고 달달한 비빔면과 진득한 기름의 삼겹살은 의외로 잘 맞는 찰떡궁합이다. 

 

냉동삼겹살을 다 먹은 다음엔 고추장 양념 삼겹살도 먹어 보기로 했다. 이건 완전히 다른 방식이었다. 처음 생각대로 제육볶음이 맞았다. 만일 일반적인 냉동삼겹살이 별로거나 좀 질린다 하는 사람은 이걸 먹으면 된다. 달달한 양념의 고기를 먹으면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대미는 역시나 그 기름에 먹는 볶음밥이었다. 치즈까지 뿌려주면 금상첨화이다. 고소함에 고소함을 더하는 치명적인 구성이다. 배가 불러 허리띠를 풀어 버린 사람도 다시 숟가락 들고 덤비게 하는 맛이다. 이런 식으로 과식하면 안 되는데 결국 어쩔 수 없게 되었다. 참 맛난 유혹이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