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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막국수를 먹기 위해 우린 그렇게 여러 번 찾아갔다.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막국수 본점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6. 2. 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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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의 본고장은 어디라고 해야 할까? 강원도 쪽에 유명한 집이 많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춘천을 떠올리겠지만 은근히 경기도 여주의 천서리 막국수도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여주하면 쌀이 유명하지만 천서리 막국수라는 이름 역시 전국적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천서리 막국수 본점이 있는 곳에는 다른 상호의 막국수 집들도 여럿 있다. 우린 그동안 그런 집들을 몇 번 갔었다. 왜 천서리 막국수 본점을 가지 않았느냐고? 갈 때마다 너무나 오랜 웨이팅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격상 아무리 유명하고 맛난 집이라도 기다리면서 까지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은 다행히 웨이팅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다. 식사 시간이 좀 기났기 때문도 있지만 역시 계절적인 원인이 큰 것 같다. 겨울에 막국수를 먹으러 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니 말이다. 처음 가본 본점의 매력은 역시 뭔가 있어 보이는 포스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물과 비빔막국수를 주문했고, 작은 만두도 주문했다. 겨울임에도, 식사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역시 손님들은 많이 있었다. 잠깐 앉아서 기다리며 보니 이집이 처음 생길 때 사진도 붙어 있었다. 동치미로 육수를 만드는지 물막국수라는 이름이 아니라 동치미 막국수라고 되어 있었다.

 

전에 다른 집에 갔을 때도 꽤나 맵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냥 심심한 것이 아니라 매콤한 맛이 천서리 쪽의 특징인 것 같다. 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주문한 막국수가 나왔다. 메밀의 함량이 많을 것 같은 막국수 면인 것 같았다. 봉평 막국수가 도정을 덜해서 검은 씨앗 같은 것이 면에서 보이는 반면 춘천이나 천서리의 면은 말끔하니 메밀 본연의 색이 살아 있는 것 같은 면이 특징이다. 물 막국수 보다는 비빔 쪽이 더 맛깔나 보이긴 했다. 참기름이 듬뿍 들어간 막국수는 먹지 않아도 벌써 냄새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이 면을 먹기 위해 그렇게 몇 번이나 여길 찾아 오곤 했던 것이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 식초나 겨자를 안 넣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린 모두 넣고 간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넣는다. 메밀 막국수나 냉면이나 사실 겨자맛이 강하게 나는 것이 식감을 더 끌어 올리는 것 같다. 계란 외에 수육도 고명으로 들어 있었다. 가성비는 괜찮은 편이다. 면의 맛도 메밀 제대로 들어간 우리가 먹고 싶어하던 것이다. 하지만 육수는 조금 의외였다. 동치미 물 막국수라고는 하지만 글쎄 너무 심심하고, 밋밋하다 해야 할까? 물론 동치미만으로 육수를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평양 냉면처럼 깊은 맛이 숨어 있는 고기 육수의 맛이 조금은 더 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비빔보다는 물 막국수가 더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았다. 비빔막국수의 양념은 분식집의 비빔국수나 쫄면의 그것과 비슷했다. 글쎄 아주 깊은 맛이라 하기엔 뭔가 부족했다. 그런데 의외로 만두가 맛이 좋았다. 여기서 직접 만들지는 않겠지만 어디서 공급을 받는지 참 고소하고, 달달하니 정통의 맛이 잘 배어있는 만두였다. 막국수 집에서 이렇게 만족스런 만두를 먹은 기억이 별로 없는데 그렇다면 여긴 만두 맛집이라 해야할까~ 메밀막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먹고 난 후 속이 편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드는 건강한 맛이란 점이다. 이날 우리는 그렇게 몸에 좋은 메밀을 맛나게 잘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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