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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느껴보는 전문가의 실력이 빛나는 중국집이다. 가평군 가평읍 북경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6. 2. 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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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에서 아는 분이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하여 찾아가는 길이었다. 지방선거 때문에 여기 저기에서 출판기념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이젠 가평까지 진출을 하게 된 것이다. 포천에서 가평으로 가는 국도변에서 자주 봐왔던 중국집이 있었다. 이날은 꼭 거기 들러서 점심을 먹기로 맘 먹었다. 그곳의 이름은 '북경'이다. 국도에서 보면 꽤나 넓고, 고급져 보이는 식당이다. 당연히 주차된 차들도 많고,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어쩌면 값도 비쌀 수 있다. 그냥 봐도 요리집 비슷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점심으로 간단하게 면 요리 몇 개 먹을 생각이니 그렇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실내도 무척 넓었다. 역시 요리집처럼 인테리어도 고급지고, 분위기도 그랬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1시쯤이었는데도 식당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아무래도 여긴 그냥 식당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메뉴를 보니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그냥 대중적인 중국집의 가격과 비슷했다. 그리고 실제 요리를 주문하는 사람보다는 그냥 우리처럼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간짜장을 먹고 싶었는데 여긴 간짜장은 없단다. 그냥 북경 짜장을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아쉬웠다. 중국집을 대표하는 음식은 아무래도 짜장이고, 그 중에서도 간짜장이 제일인데 말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메뉴가 있었다. 해물우동이다. 중국집의 우동은 특별한 맛이 있어 가끔 생각난다. 일본식의 우동과는 분명히 다른 식감과 레시피의 음식이고, 중국음식이라 하기엔 너무나 담백하고 결이 다른 음식이 바로 중국집의 우동이다. 아마 중국집에서 파는 유일한 기름에 볶지 않은 음식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육수의 깊은 맛이나 들어가는 재료들은 분명 중국집의 짬뽕과 비슷한 것들이다. 우동을 잘 찾지 않기 때문인지,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인지 요즘 중국집에서 우동이 메뉴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것 역시 변화라 해야할지 아쉬운 부분인지 잘 모르겠다.

 

우동 삼매경에 빠져 있는 사이에 북경 짜장이 나왔다. 이 식당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주문한 메뉴였다. 눅진한 짜장소스와 다소 굵은 면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중국집 짜장이었다. 짜장소스가 걸죽하기 때문에 몇 번 비비지 않아도 금새 면과 잘 어울렸다. 역시 제대로 된 짜장이 맞았다. 먹어보니 너무 달지도, 조미료 맛도 강하지 않은 실력있는 주방장의 짜장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웍질의 불맛은 강하게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오랫만에 실력있는 주방장의 짜장면을 먹게 되어 약간 흥분이 되기까지 했다. 역시 뭐든 전문가의 실력은 멋지고 존경스러운 법이다.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거의 만석인 홀에서 정신없이 짜장면과 해물우동을 즐겼다. 적당한 기름기, 과하지 않은 조미료, 그리고 달달하면서 진득한 중국음식의 본성까지 아주 훌륭했다 우리집에서 다소 먼 거리에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정말로 다시 와야 할 집임에 틀림없었다. 일본에서 직장 생활하는 아들이 오면 거리의 압박이 있다해도 여길 꼭 데리고 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제대로 된 중국음식을 먹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기 때문이다. 까짓 한 시간 정도면 올 수 있는데 뭐 어렵겠는가... 가평에 이렇게 맛나고 실력있는 중국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도 참 좋은 선택의 하루였다. 의미있는 출판기념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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