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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의 향취와 만족도 높은 맛난 조개탕 그리고 맛보기 해물찜, 인천시 구읍뱃터 유진심 해물찜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6. 2. 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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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읍뱃터는 과거엔 관광지처럼 다니던 곳이다. 월미도에서 배에 차를 싣고 넘어가는 길은 낭만과 관광의 감성이 있었다. 하지만 청라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이젠 더 이상 관광지의 감성은 아닌 듯 하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글쎄 뭔가 관광지보다는 신도시에 와 있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하지만 내륙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강같은 바다라지만 서해 바다를 그대로 조망할 수 있는 구읍뱃터는 아직도 그냥 놀러가는 곳 같다는 느낌이다. 몇 년 전 왔을 땐 마땅히 저녁을 먹을 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새우튀김집만 많았고, 뭐랄까 맛집이라기 보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들 같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확연히 달랐다. 전체적으로 지역이 차분해지고 물론 계절탓도 있겠지만 관광지라기 보다는 주거단지에서 먹는 저녁 같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가장 바다쪽에 가까운 상가로 갔다. 여기도 예전과 달리 공실율이 상당했는데 특히 1층 상가 빈곳이 제법 눈에 띄였다. 과연 우리나라 자영업의 수난시대가 맞는 것 같다. 바다와 가장 지근거리의 식당이라지만 날이 어두운 탓에 바다는 잘 보이지 않았고, 우리는 그냥 여기가 바닷가려니 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해물찜이나 조개탕을 먹을 요량이었다. 여기가 산지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바닷가가 아닌가.

 

우리는 조개전골과 맛보기 해물찜을 준다는 58,000원 짜리 메뉴를 주문했다. 산지에서 특히 관광지 비슷한 곳에서 먹는 해물요리 치고는 값이 절대 비싼 편은 아니라 생각했다. 물론 맛이 중요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막상 주문하고 나니 옆 테이블에 먹는 해물찜이 너무 맛나 보였다. 이런~ 역시 정통의 해물찜을 주문했어야 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그렇게 조금 앉아 기다리니 맛난 밑반찬들이 나오고, 맛보기라는 해물찜이 나왔다. 말을 맛보기 라지만 절대 양이 적지 않은 어느 정도 충족이 되는 해물찜이 나왔다. 그런데 아~ 이 소스의 맛이 너무 좋은 것이었다.

 

이러면 반칙인데... 해물찜에 넣어 먹으라는 셀프 밥이 있는데 직접 짰다는 참기름을 조금 넣고 비벼서 해물찜의 소슬을 넣으면 그것이 너무나 맛이 좋았다. 아~ 역시 정공법으로 해물찜을 먹었어야 하는가 보다. 아직 조개전골을 나오지 않았지만 벌써 맛보기 해물찜과 비빔밥으로 소주 한 병이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여기서 다시 드는 생각은 해물찜의 소스가 맛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먹어 본 해물찜 중에서 최상위 급에 해당하는 맛이었다. 요즘 이런 맛의 해물찜을 먹기 힘들었는데 여기서 맛을 보게 될 줄이야~ 분명 관광지라 생각하고 왔지만 여긴 우리만의 그냥 맛집이었다.

 

그렇게 해물찜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는 와중에 조개전골이 나왔다. 가격 대비 조개의 양은 꽤나 많았다. 하긴 이날의 주인공은 조개였으니 이런 구성이 엄청 반가웠다. 조개는 구워먹는 것이 낫다는 사람도 있지만 역시 조개는 탕으로 먹는 것이 제일이 아닌가 한다. 조개를 통해 나온 깊은 국물은 미리 준 생면으로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조개 중에 가리비가 제일 많았는데 통풍 때문에 가리비는 먹을 수 없어 그냥 국물에 집중하여 먹었다. 물론 바지락이나 오징어, 새우 같은 아이템도 무척이나 좋았다. 역시 조개는 바다의 진정한 맛이라 할 수 있다. 칼로리도 낮고, 맛도 좋고 일석이조이다.

 

조개탕에는 어묵도 들어 있었다. 이런 구성은 좀 의외였고, 다른 곳에선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칼국수만 준 것이 아니라 생 만두도 두 개 주었는데 만두도 물론 공장 만두였겠지만 맛이 좋았다. 이러면 맛보기 해물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조금 후회가 될 정도였다. 이젠 소주를 몇 병을 먹을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생면으로 먹는 칼국수도 진한 조개 국물이 우러난 육수에 정말 잘 어울렸다. 우린 정말로 과식을 하고 말았다. 이럴 수밖에 없었다. 날이 너무 어두워 바다가 보이지 않는데도 자꾸 밖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즐겁고, 맛나게 우리만의 행복한 회식을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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