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여주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지만 친한 친구 덕분에 일 년에 너 댓 번은 가게 된다. 하긴 요즘 포천에서 화도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예전보다는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긴 하다. 아무리 그래도 1시간 반은 가야 한다. 우리는 이날 저녁 초대를 받았다. 무슨 저녁을 여주까지 가서 먹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특별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뭔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 그런 만남이었다. 그러니 가는 길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음이 조금 들떠서인지 우린 너무 일찍 약속 장소 근처까지 가고 말았다.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먼저 불쑥 가기도 그렇고, 어딜 좀 들리자고 생각할 때 이집을 만났다.





강천면 도로변에 있는 분위기, 운치 있는 카페였다. 이름은 플루비아 였다. 라틴어 같은데 '흐르는 강' 이런 느낌의 카페였다. 하긴 여주는 이명박 정부에서 보를 만들 정도로 남한강의 주요 요충지이다. 강이 많고, 물이 많다. 아마 그래서 쌀도 좋은 모양이다. 너무나 한적한 시골길 한편에 불쑥 나타난 카페라 과연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손님들이 있었다. 하긴 요즘 드라이브를 하면서 여행하듯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 거리나 위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전혀 계획에 없던 방문을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처음 만나는 여행길의 나그네를 반기는 듯한 카페에 들어섰다.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와 단체 손님도 받을 수 있는 좌석이 눈에 띄였다. 대로변도 아니고 지선에서 이렇게 규모가 제법되는 카페가 운영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긴 했다. 하지만 여름엔 강가를 조망하기 위해 오는 손님들이 꽤나 많은 모양이었다. 카페 마당에는 그런 손님들을 위한 이벤트 코너 같은 것도 있었다. 하긴 이런 시골 여행은 겨울보다는 여름이 제철이긴 하다. 우린 늘 그렇듯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원래 진정한 고수들은 '얼죽아' 아니던가... 그래서 우린 밖이 아무리 추워도,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한다.





아이스 커피와 푸근해 보이는 크림이 듬뿍 올라간 카푸치노의 조화가 무척이나 대단한 일을 해 낸 것 같은 결과물로 다가온다. 이렇게 주문하길 잘했다. 그런데 커피잔 옆을 보니 처음보는 작은 과자가 두 개 함께 나왔다. 들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일제과제인 모양이다. 어라 그런데 밑에 한국말로 밀크맛이란 글씨가 있네~ 혹 위에 써 있는 상표도 크라운인가? 소속을 잘 모르겠다. 아무렴 어떤가 커피와 잘 어울리기만 하면 되지... 약간의 산미가 가미된 고급진 커피와 달달한 과자의 만남도 우리의 그것처럼 참 궁합이 잘 맞는다. 시간을 낚으면서 여유있게 커피 삼매경에 빠지기 참 좋은 맛과 분위기였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내 가방에 붙어서 어디든 함께 다니며 고생하는 작은 뭉뭉이 인형과 과자를 함께 세워보니 이것도 참 분위기가 좋다. 나이가 환갑이 다 된 사람이 인형을 붙이고 다닌다고 뭐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이다. 뭉뭉이가 귀엽고, 든든하니 이보다 더 좋은 동료는 없다. 뭉뭉이를 어디서 얻었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 아마도 부산의 뽑기방에서 가지고 온 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한 시간 남짓 흐르는 강물처럼 유유자적한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와 달달한 과자로 한껏 여유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것이야 말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라 하겠다. 계획하지 않고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보는 그런 코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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